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김천 '한성프린텍' 이종철사장

“전자부품에 주력 또한번 도약할것”<br>퇴직금 520만원으로 창업 年수백억 매출 기업 키워내


설비 빌려 부품 제조 끝에 中공장 건립등 승승장구
자동판매기에 필요한 특허·실용신안 4가지 기술 보유
"프린터 전원장치 상용화… 내년 국내외 매출 1,000억"
기술과 노력만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15년, 지방으로 이전한지 4년만에 탄탄한 회사를 성장시킨 한 젊은 중소기업인이 경북 김천지역에서 주목을 끌고있다. 그는 특히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그를 아는 지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경북 김천시에서 ㈜한성프린텍을 운영하는 이종철(41) 사장이 주인공이다. "퇴직금 520만원으로 시작했던 회사가 이제 자리를 잡았지만 교만하지 않고 더욱 기업활동에만 전념할 것입니다" 이 사장은 동안(童顔)의 해맑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그는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여동생과 단둘이 어린시절을 보내며 고학으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마쳤다. 이후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중 경제적 여건이 허락치 않아 7급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1년만에 접었다. 91년에는 한 대기업 관련 회사에 입사했지만 정치권의 영향으로 회사가 정리됐고 2년만에 거리로 나왔지만 그는 재취업보다는 창업을 택했다. 당시 퇴직금으로 수원시내 외곽지 주택가에서 27평짜리 건물을 보증금 300만원에 임차해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독립된 전자부품 개발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자금부족으로 사무실 집기 몇 가지만 확보해 낮에는 직원 2명과 부품 설계를 하고 밤에는 다른 공장 사장의 양해를 얻어 약간의 사용료를 주고 남의 설비로 부품을 제조해 나갔다. 이 어려운 제조공장을 2년간 운영한 끝에 자본을 약간 축적할 수 있었고 드디어 금융권의 도움으로 넓은 공장을 마련해 프린트 부품인 '오프레인터판넬'과 '현상기제어보드' 양산공장을 건립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사세확장을 위해 지난 2003년에는 경북 김천시 대광농공단지로 이사하면서 자가공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부품 개발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 사장은 자동판매기에 필요한 '쉐이크슬러시머신'관련 특허와 실용신안 4가지 등 자체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1년에는 자가상표를 부착한 완제품을 생산ㆍ판매하겠다는 야심으로 자동판매기 사업에 뛰어들어 전국에 판매망을 구축하기도 했지만 마케팅에 실패해 큰 손실을 입기도 했었다. 이후 프린트부품 제조업에 전념키로 하고 전자부품 관련 제조 토털솔루션(복합시스템)을 확보해 타 업체보다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이를 계기로 사세를 확장시켜 현재 직원 100여명에 연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에서 중요한 중소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5년에는 중국 웨이하이(委海)에도 300여명이 근무하는 해외공장을 건립했고 현재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사장은 기존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프린트 전원공급장치(SMPC) 개발에 나섰고 최근 거래처로부터 상용화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이 부품 양산을 위해 국내와 중국 공장에 필요한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특히 SMPC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국내외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또 한번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는 적지 않게 회사를 성장시켰지만 여전히 겸손하다. 방만하지 않고 제조업 외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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