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이다. 서울지하철공사가 최근 들어 테러리스트들의 폭탄테러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지하철 역사에 있는 쓰레기통을 폐쇄하고 있는 데 대해 한마디 한다. 지하철공사의 이번 조치가 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위협과 스페인의 열차 폭탄테러 등 여러 우려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루어진 조치라는 생각이 앞선다.
만일 테러 위협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정보가 존재한다면 감시카메라 확충 및 경찰 경계근무 강화 등 좀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시민안전 캠페인 등 모두가 납득할 만한 방책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쓰레기통이 없어 방치된 각종 쓰레기, 자판기 종이컵 처리 등 시민들의 불편은 고사하고 과연 쓰레기통을 없앤다고 테러가 완전 방지되는지, 쓰레기통이 단지 지하철 역사만의 문제인지 의구심만 든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의 탁상행정, 전시행정으로 느껴질 뿐이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잘못된 행정은 빨리 수정하고 좀더 현실적인 방안을 세우는 현명한 모습을 기대한다. /김남영(서울 구로구 구로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