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난치병 치료 본산될것"

황우석교수 관훈토론… 줄기세포은행 年內한국설립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줄기세포를 통한 난치병 치료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 난치병 치료 본산될것" 황우석교수 관훈토론… 줄기세포은행 年內 국내에 개설할 예정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줄기세포를 통한 난치병 치료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7일 현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대해 '환자치료를 결승점으로 볼 경우 21km 지점에 온 것'이라고 밝혀 전세계 난치병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해외 연구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줄 전망이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올해 안에 줄기세포 세계은행(Stem Cell bank)의 한국 건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이언스에 논문이 발표되기 전 영국과 미국의 전문가들로부터 '월드 스템셀뱅크'를 한국에 구축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수락해 연내 적절한 시기에 우리나라에 스템셀뱅크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난치병 치료의 본산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줄기세포의 연구의 실용화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 국민들이 궁금해고 있다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황 교수는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미국 제임스 톰슨 박사가 인간 냉동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첫 배양한 98년을 출발점으로, 환자 치료를 결승점으로 볼 경우 지난 해 우리 연구팀이 성공한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과는 21㎞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또 치료용 세포로의 분할은 25㎞, 원숭이 등 동물실험 및 암세포화 방지는 30㎞,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37㎞ 지점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달 '사이언스'에 발표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은 반환점과 25㎞ 사이의 어느 지점이 되는 셈이다. 황 교수는 그러나 이 지점이 몇㎞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서는 '전세계 난치병 환자들에게 잘못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설명을 피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황 교수가 "내년 후반 전체 2막 중 (길고 중요한) 1막을 마치겠다"고 공언한 만큼 25㎞ 지점에 가까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황 교수는 이와 함께 "지난 달 20일 영국에서 연구성과를 발표할 당시 영국의 연구팀이 8세포기 단계의 복제배아를 만들었다고 발표, 영국 신문들의 1면 머릿기사를 장식했는 데 이는 이미 우리 연구팀이 3년 전에 이뤄낸 성과"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리논쟁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황 교수는 종교계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인간복제 가능성을 이유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기우'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지구상에서 최소한 1세기 이내에 복제된 인간을 만날 기회는 없다"며 "종교계의 지적과 사회 각계의 의견은 소중한 가르침으로 알고 깊이 새겨 일탈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황 교수는 "2003년 실험실에 발생한 정전사고로 배아줄기세포가 두 개만 남아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참담한 적이 있었지만, 다음 날 가봤더니 두 개 모두 죽지 않고 많이 자라있어 안도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외신기자 30여명을 포함, 내외신 기자 80여명이 모여 황 교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입력시간 : 2005/06/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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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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