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선' 관련 갈등 해소 무드 조성… 정몽구 회장 '화답' 주목

■ 현대그룹, 현대차 상대 소송 취하 <BR>현대그룹 "가족화합 위해"… 현대차그룹선 신중 반응<br>"골 메우기 힘들것 " 관측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화해 손짓에 화답할까. 30일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제기했던 민사소송을 취하함으로써 정 회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의 결혼식 직전에 결정된 소송 취하로 지난해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쌓인 앙금이 다소 해소되면서 양측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매각 등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양측의 골이 모두 메워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응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의 소송 취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소송 취하는 반가운 일이지만 현대그룹이 우리 측에 직접 화해의 자세를 취한 것이 아니어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달 3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정 전무의 결혼식에 정 회장은 물론 정의선 부회장 등 일가가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를 계기로 양측의 갈등은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 모두 가족의 일원인 만큼 (결혼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현대건설 인수전 과정에서 심각하게 비틀어진 양측의 관계회복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현대그룹 역시 이날 "가족의 화합과 상호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렇게 두 그룹 간의 멀어진 거리는 분명 좁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바닥에 쌓여 있는 앙금까지 모두 털어낼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문제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정 회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고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에서 현대상선 지분 매각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거 안 한다. 그런 유치한 짓은 하지 않는다"며 현대상선 지분 매각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의 이날 민사소송 취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 역시 현대상선 지분 문제가 불거져나올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선제적으로 제스처를 취한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의 화답을 기다려본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소송 취하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인수받는 것을 직접적인 조건으로 한 협상의 결과는 아니다"라면서도 "어떤 기대감이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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