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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새 국면

3개 투자사 '건설사 지급보증 규모 절반 축소' 등 중재안 제시<br>시행사 22일 긴급 이사회서 논의 귀추주목

롯데관광개발 등 3개 투자사들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해 코레일과 시공사들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용산 철도창 부지 전경.

좌초 위기에 놓였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이 제시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롯데관광개발ㆍKB자산운용ㆍ푸르덴셜 등 3개 투자자는 21일 사업주체 간의 갈등으로 좌초 위기에 몰린 용산 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건설사들의 지급보증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전체 출자사가 지분별로 3,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동시에 ▦코레일이 받을 토지대금을 담보로 내놓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투자는 2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30개 전체 출자사가 자금조달에 기여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발의, 오는 8월6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중재안을 제시한 롯데관광개발ㆍKB자산운용ㆍ푸르덴셜 등 3개사는 드림허브에 대한 지분율이 32.8%에 이르는 재무적투자자와 전략적투자자의 대표회사들로 이들은 "이번 안은 삼성물산과 코레일의 상호조건부 수용을 전제로 마련됐으며 어느 한쪽이라도 거부할 경우 자금조달이 불가능해져 사업은 자동적으로 중단된다"고 경고했다. 중재안에 따르면 당초 내년까지 소요되는 삼성물산 등 17개 건설투자자의 지급보증 규모를 2조원에서 9,5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이고 보증시기도 올 3ㆍ4분기(2,500억원)부터 2012년 1ㆍ4분기까지 분기별로 다섯 번에 나눠 순차적으로 보증을 서도록 했다. 건설투자자 외에 5,000억원 규모의 빌딩정보시스템(BIS) 시공권을 갖게 되는 삼성SDS에도 50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줄 것을 제안했다. 코레일에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담보 제공을 위해 계약금 8,000억원을 포함, 내년까지 받게 될 1조8,234억원의 토지대금을 반환채권으로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드림허브가 내년까지 코레일에 납부해야 하는 1,500억원의 분납이자에 대해서는 437억원의 별도이자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2015년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들이 자금조달 방안으로 강력하게 요구해온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30개 전체 출자사가 지분별로 총 3,000억원을 증자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중재안은 지난 6월22일 삼성물산이 이사회에 제시한 자금조달 방안과 이의 '수용불가'를 주장해온 코레일의 입장을 반영한 절충안이어서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중재안을 제시한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프로젝트가 정상화돼야 각 출자사들이 시공마진이나 토지대금ㆍ우선매입권ㆍ배당금 등 각종 개발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30개 출자사가 골고루 고통을 분담함으로써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물론 국익을 위해서라도 공공과 민간이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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