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성장과 저 인플레이션으로 상징되는 황금경제가 지속될 것처럼 보였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 통용됐던 가치관이나 규칙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생각과 질서가 떠오르는 중이다. 글로벌 경제 주도권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교체되고 있으며 환경ㆍ개발 등 인류의 미래에 대한 논제도 논란 속에 진행되고 있다. 달러화 신뢰 저하로 국제통화시스템 개편 논의도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이 펴낸 이 책은 10년 후 한국사회가 더 나은 미래사회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한 통찰과 제안을 담았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현재는 인텔, 삼성전자, 도시바 등이 장악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등 신흥국에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세계 반도체의 41%를 소비하는 중국은 반도체산업 육성정책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하다. 따라서 반도체 같은 첨단제품도 스마트폰이나 PC 등 생활가전처럼 신흥국이 생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연구원은 예측한다. 이종장기 이식이 가능해져 불치병에 대한 치료형태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 가운데는 약물이나 수술로 치유가 불가능해 장기이식이 아니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장, 심장, 간장, 췌장 등의 경우 이식이 최후의 치료수단으로 쓰이지만 면역반응 때문에 여의치 못했다. 하지만 면역반응 회피 기술 발달로 서로 다른 종의 생물에서 장기를 이식받는 이종(異種)장기 이식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돼지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돼지의 신장, 심장 등을 떼내 환자에게 이식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마비환자도 신체에 붙일 수 있는 외골격(外骨格)이라는 기구 덕분에 걸어다닐 수 있게 된다. 아프면 바꾸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저자들은 10년 후 예상되는 세계경제, 미국과 중국 등의 역학관계, 기축통화 논쟁,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의 변화상도 살펴본다. 글로벌 위기 후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는 사회갈등 양상을 진단하고 고령화, 여성의 지위향상, Y세대 부상 등이 경제와 기업에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신흥국발 산업판도 변화가 내포하고 있는 위험과 기회도 살펴보고 친환경 녹색시대를 선도하는 그린 경영, 미래경영 환경 예측 등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도 소개한다.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