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 말 본원통화 40조원 첫 돌파 전망

"물가안정-금리상승 맞물려 경기청신호"

최근 경기회복에 힘입어 올 연말께 국내 본원통화량이 사상 처음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본원통화는 화폐발행액과 금융기관의 한국은행에 대한 원화예치금(지불준비 예치금)의 합으로 계산되며, 시중의 자금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근본지표로 알려져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7일 "지난달 본원통화는 평균잔액(평잔) 기준으로 약 39조8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이달이나 다음달 중에 4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본원통화 평잔은 지난 89년 9월 10조원, 93년 10월 20조원, 지난 2001년 10월 30조원을 각각 처음 넘어선데 이어 4년만에 4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 7.2% 감소했던 본원통화는 지난 99년부터 4년 연속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경기침체 여파로 200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5%와 4.2%로 증가율이 둔화됐었다. 올해도 상반기에는 설이 낀 2월에만 5.3% 늘어났을 뿐 나머지 달에는 -2.5~2.5%의 저조한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7월과 8월 각각 5.6%와 5.8% 늘어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6.9%로 18개월만에 최고 증가율을 나타내며 39조9천억원의 평잔을 기록했었다. 특히 본원통화 가운데 내수 지표의 하나로 여겨지는 화폐발행액의 경우 추석이낀 지난 9월 26조2천867억원에 달해 지난 6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추경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은 "통화량만 보고 경기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최근 물가안정세와 시중금리 상승을 감안하면 본원통화 증가는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도 "지난 9월 추석 영향으로 본원통화 평잔이 급증했으나 지난달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며 "그러나 연말 시중 자금이 늘어나고 은행의 예금 유치가 활발해지면 연말께 4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경제규모가 커지면 본원통화도 늘어나게 마련이지만 최근 경기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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