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간 출점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점포와 1~2km 내에서 매출 경쟁을 벌이는 격전지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대형마트들은 격전지 전투에서 어떤 전과를 올렸을까.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부평, 안산, 대전 둔산, 익산, 구미 등 반경 3km 내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상위 3사가 모두 출점해 있는 격전지 5곳의 올해 1~10월 총매출을 집계한 결과, 홈플러스가 인천 부평과 안산, 롯데마트가 익산과 구미, 이마트가 대전 둔산에서 매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상위 3사 "물고 물리는 싸움" = 홈플러스는 인천 부평과 안산에서 총매출과 영업면적당 매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안산상권에서 홈플러스는 10월까지 1,670억원의 매출을 올려 각각 1,100억원과 990억원을 기록한 이마트 고잔점과 롯데마트 안산점을 눌렀다.
인천 부평의 홈플러스 작전점도 1,275억원의 매출로 802억원과 741억원에 그친 이마트 부평점과 롯데마트 부평점을 따돌렸다. 다만 이 지역에는 이마트 계양점(옛 월마트)과 롯데마트 부평역점도 출점돼 있어 두 매장의 매출을 합칠 경우 홈플러스 작전점과 매출 규모가 비슷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구미에서는 롯데마트가 9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910억원의 이마트를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영업면적이 이마트보다 1.5배 가량 넓기 때문에 평당 매출에서는 이마트가 800만원 정도 더 많았다. 익산은 롯데마트가 650억원 가량을 매출을 기록, 400억원대의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앞서고 있다.
대전 둔산상권에서는 이마트가 1,290억원 가량의 매출로 970억원과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홈플러스와 홈에버를 누르고 1위를 올랐다. 지난 달 15일 롯데마트 대덕점이 새로 오픈하면서 이곳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출혈 경쟁이냐 파이 키우기냐 = 인구수가 38만명과 35만명인 구미와 익산에 3개의 대형마트가 운영되면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실제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소비수준이 떨어지는 익산지역 대형마트들은 거의 대부분 점당 평균 매출을 밑도는 매출을 올리면서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 익산점은 한해 1,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알짜매장이었지만 올해 평균 매출(700억~800억원) 수준의 평범한 매장으로 전락했다. 익산지역에서 후발주자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점당 평균매출 1,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500억원대의 저조한 매출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구미는 상위 3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홈플러스만 평균 이하의 매출이 나올 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당 평균 매출을 웃도는 1,100억~1,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가 2001년에 진출해 상권을 선점한 포항에 홈플러스와 홈에버가 올해 3월과 11월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했고, 서울 영등포ㆍ구로ㆍ문래ㆍ양평동을 포함하는 신도림상권도 지난 달과 이달에 걸쳐 이마트와 홈에버가 매장을 내면서 인근 3km내에 6개의 대형마트가 경쟁하는 등 격전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수가 350개를 넘어서면서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경쟁지로 바뀌고 있다"면서 "매장 규모나 접근성 등도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만 무엇보다 차별화된 상품을 갖추느냐가 업체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