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IT 결산] (4) 융복합 서비스

2003년은 통신ㆍ금융ㆍ자동차ㆍ방송이 결합된 융ㆍ복합서비스가 급성장한 해였다. 휴대폰 하나로 물건을 사고 은행거래를 하는가 하면 이동중에도 방송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또 완성차에 이동통신 기반의 텔레매틱스 단말기가 장착 돼 나온 텔레매틱스 시장의 원년으로 기록되게 됐다. ◇모바일 동영상 인기 폭발= SK텔레콤의 준(June)과 KTF의 핌(Fimm) 등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준은 서비스 개시 8개월만에 100만가입자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말까지 160만명이 이용할 전망이다. 준은 실시간 지상파방송 감상 및 주문형비디오(VOD)를 넘어 휴대폰을 통해 극장 개봉작이 먼저 상영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SK텔레콤은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제휴,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무선인터넷 데이터 로밍에 성공, 중국 출장 중에도 국내 방송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극장 개봉에 앞서 `반지의 제왕 3편 왕의 귀환`의 동영상을 가장 먼저 공개하는 매체로 자리잡았다.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의 상용화로 모바일 방송의 새 장을 연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KTF은 핌을 통해 국내 프로야구, 프로농구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의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 1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다양한 무선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여 2004년에는 300만 고객이 핌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장ㆍ카드가 휴대폰 속으로= 모바일 신용카드와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본격 개화했다. 휴대폰 속에 카드정보를 담은 IC칩을 탑재, 모바일 카드 사업에 뛰어든 SK텔레콤은 올해 60만대의 단말기와 33만대의 결제기(동글)를 보급했다. 제휴카드사도 외환ㆍ우리에서 신한ㆍ현대ㆍLG 등으로 확대 됐으며 카드 없이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방식도 선보였다. KTF와 LG텔레콤은 모바일 카드의 동일 표준을 채택키로 합의, 동글을 공동 설치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안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IC칩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도 인기를 끌었다. LG텔레콤과 국민은행이 지난 9월 선보인 `뱅크온`은 4개월만에 23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LG텔레콤은 제일ㆍ기업은행으로 제휴대상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KTF 역시 내년부터 이 사업에 본격 뛰어들 방침이어서 인터넷뱅킹의 인기에 버금가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우리ㆍ하나ㆍ조흥ㆍ신한은행과 내년 3월을 목표로 사업에 나서고 KTF 역시 국민은행 및 지방은행들과 사업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결제 및 보안 표준을 둘러싸고 업체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서비스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텔레매틱스 첫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활용,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각종 업무 수행, 정보 검색을 가능하게 해주는 텔레매틱스 사업도 첫 걸음을 내딛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네이트 드라이브`로 완성차에 장착하는 애프터마켓용 서비스를 시작, 8만3,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에는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으로 출고 이전 사전장착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테이프를 끊었다. LG텔레콤도 11월부터 현대ㆍ기아자동차와 `모젠` 브랜드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KTF는 쌍용자동차와 공동으로 내년 상반기 `애니넷`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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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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