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당 새 대표 강재섭 의원 선출

朴 前대표 대권후부 경쟁 유리<br>'이재오 대세론' 뒤집고 막판 대역전극 일궈<br>전대 후유증·영남 보수당 이미지 극복은 과제

서울 잠실실내 체육관에서 11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강재섭(가운데)의원과 최고위원들이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강재섭 신임 대표체제가 11일 등장하면서 한나라당 대권 경쟁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유리해졌다. 반면 대권 경쟁이 혼탁해질 가능성이 엿보였고 지역적인 한계도 극복 과제로 떠올랐다. ◇‘박근혜의 힘’=말 그대로 강재섭 후보의 ‘대역전극’이었다. 그 뒤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있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재오 후보의 ‘대세론’이 경선 분위기를 압도했다. 하지만 지난 6일께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승민 의원이 박 전 대표를 면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이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박 전 대표는 격앙된 채 “그래서야 공정 경선이 되겠느냐.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흔들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고 박 전 대표 측은 강 대표 지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7~8일 박 전 대표 측근들이 강 후보 지원활동을 집중하자 강재섭-이재오 양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 내로 들어왔다. 결국 박 전 대표의 ‘격앙’이 보도된 10일 강재섭-이재오 후보의 지지율이 뒤집어졌다. 지방선거 후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대권 레이스에 영향=박 전 대표가 유리해졌다. 강 대표 외에도 경선 과정상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이 ‘친박’으로 분류되고 이재오-정형근 최고위원이 이 전 시장과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틀 후인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인사인 김형오ㆍ김무성 의원이 대결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위원 9명 중 당 대표를 포함해 대표 임명 몫 2인 등 최대 7명까지 박 전 대표 측과 가까운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의의 위상을 감안하면 지도부 장악은 대권 경선 선거인단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경선 개입설이 나돌았던 이 전 시장은 입지가 축소됐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이번 경선에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여주거나 구축하지 못했다. 소장중도파의 단일 후보인 권영세 의원은 예상 밖의 저조한 득표율로 지도부 진입에 실패해 이들의 ‘대권 역할론’에 일부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영남 이미지 등 과제=한편 전당대회 과정에서 양대 대권주자들이 세 대결에 나서고 전대후보들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등 대선 정국에서 주자간, 또 지도부간 불협화음을 예고했다. 더구나 한나라당은 양대 주자들이 영남 출신인데다 TK(대구ㆍ경북)기반 중진 대표를 맞이해 내년 대선에서 ‘영남보수당’ 이미지를 불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강재섭은 누구인가- 대구·경북 대표적 차세대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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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당권을 책임지고 정권재창출에 나서야 하는 강재섭 신임대표는 이미 40대에 "국회의원은 3번으로 족하다"며 대권의지를 키워온 대구ㆍ경북(TK) 지역의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다. 검사 출신으로 지난 13대 국회에서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한 뒤 대구에서만 내리 4번 당선돼 김덕룡. 박희태, 이상득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5선) 반열에 올랐다. 민자당 대변인과 총재 비서실장, 신한국당 원내총무와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치특보 등을 거쳐 한나라당 부총재와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대표를 빼고는 거의 모든 주요당직을 섭렵했다. 2004년 '탄핵 역풍' 당시 TK 의원모임을 주도하면서 최병렬 대표의 사퇴 결심을 이끌어냈고 수도권 소장파들을 설득해 '박근혜 유일대안론'을 확신시키는 등 '박근혜 체제'의 등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원내대표로 선출돼 당의 중심으로 부상했으나 열린우리당의 사학법강행 처리를 막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9개월여만에 물러났다. TK의원들의 좌장격이기는 하지만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는 지지기반이 약하고 대중적 인지도도 낮다는 평을 받았으나 이번 대표경선 승리를 기반으로 취약점을 보완할 절호의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부인 민병란(55)씨와 1남1녀. ▦경북 의성(57)▦서울 법대 ▦청와대 정무ㆍ법무비서관 ▦민자당 기조실장 ▦신 한국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원내총무 ▦국회 법사,정치개혁특위원장 ▦한나라당부 총재.최고위원.원내대표 ▦13,14,15,16,17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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