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메모리반도체 수급불안 위기

애플등 낸드시장진출에 DDR 교체 수요도 가세<br>메모리가격 급등속 관련제품도 값인상 압박<br>“비수기인 내년 3월까지는 불균형 이어질것”


메모리반도체 수급불안 위기 애플 싹쓸이로 낸드품귀…DDR 교체 수요도 가세메모리가격 급등속 관련제품도 값인상 압박…"내년 3월까지 물량부족"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세계 반도체시장이 수급불안정 조짐을 보이는 것은 경기 회복요인 때문이라기 보다 거대기업인 애플이 MP3 등 3세대 매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면서 촉발됐다. 그렇지 않아도 수급이 접점을 이룬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임에 따라 단기적인 수급불균형 상황이 연출됐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선도기업들이 기존 주력품목인 DDR1을 일시에 차세대 품목인 DDR2로 진화시키려 하면서 범용 메모리제품에서도 수급불균형이 깨질 조짐을 보이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을 맞아 애플 효과와 DDR2 효과가 동시에 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비수기가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는 수급불안정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값 일제히 상승= 4ㆍ4분기 진입을 앞두고 국내 메모리반도체(이하 메모리)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관련 제품들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25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메모리의 경우 2기가비트(Gb)256Mx8제품 가격이 지난 6월 평균 12.26달러에서 최근 13달러선까지 육박하면서 플래시메모리의 본격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9월 들어 낸드플래시메모리 주문량이 더욱 늘고 있다"며 "관련제품들이 전달에 비해 4~5% 오른 가격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램의 경우 지난 6월 DDR1 256메가비트(Mb)제품의 가격이 지난 6월 평균 2.39달러선에서 이달 23일 현재 평균 2.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EP롬 역시 9월 들어 50%이상 오르며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관련 공급업체들의 설명. ◇MP3 등 가격인상 압박 커져= 이처럼 메모리 가격이 뛰는 것은 4ㆍ4분기중 메모리 수급불안을 의식한 국내 기업들이 휴대폰ㆍMP3 등에 장착되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선취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ST마이크로 관계자는 "특히 휴대폰에 들어가는 고용량 메모리 제품들은 다중칩(MCP)형태로 장착되기 때문에 제조시간이 더 걸려 공급납기 지연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은 평상시보다 많은 주문을 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구득난이 심해지면서 휴대폰ㆍMP3 등 관련제품의 가격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MP3제조업체인 레인콤 관계자는 "연말沮?메모리반도체의 적정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공급이 충분치 않아 애를 먹고 있다"며 "여기에다 공급가격마저 올라 연말특수에 맞춘 완제품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물량부족 내년초까지"= 전통적인 IT업계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시즌이 다가오면서 '반도체 물량부족->가격상승'의 연쇄작용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일부 메모리의 경우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카탈리스트 세미컨덕터 코리아 관계자는 "우리 회사로부터 EEP롬을 공급받는 국내의 한 대기업은 월별 평균 200만개를 주문해왔지만 지난 8월 들어 주문량은 2배 늘려 월 400만개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의 물량부족 현상은 계절적인 요인에다 애플의 MP3시장 진출 등이 중첩적으로 맞물리면서 증폭되고 있다"며 "특별한 경기변동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초까지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9/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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