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꽃 중년 남성들 맞춤정장 바람

수백·수천만원대 고가제품 불구 개성 중시 '꽃중년' 선호도 높아<br>伊 브랜드 등 판매 20% 급증… 국내업체 수제 슈트 경쟁 후끈

SetSectionName(); 꽃중년 남성들 맞춤정장 바람 수백·수천만원대 고가제품 불구 개성 중시 '꽃중년' 선호도 높아伊 브랜드 등 판매 20% 급증… 국내업체 수제 슈트 경쟁 후끈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자료사진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남성복 시장에 고급 맞춤슈트 바람이 불고 있다. 멋을 내는 데 관심이 많고 구매력도 갖춘 30~40대 '꽃중년' 남성들이 천편일률적인 기성복보다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정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원그룹 자회사인 신원글로벌이 판매하는 이탈리아 슈트 브랜드 브리오니의 맞춤슈트 판매가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 이 슈트의 가격은 1,000만원부터 시작해 원단에 따라 1억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몸의 치수를 잰 뒤 이탈리아 현지에서 제작해 주문자에게 슈트가 최종적으로 전달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6주나 걸린다. 포켓 개수, 단추 모양, 바느질 색깔 등도 일일이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춰준다. 말 그대로 세상에 한 벌밖에 없는 정장인 셈. 신원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주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재계 리더들이 찾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이른바 '꽃중년'을 표방하는 젊은 30~40대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글로벌은 올 하반기 백화점 내 브리오니 매장을 두 군데 더 확충해 서울에 있는 매장 수를 7개로 늘릴 계획이다. 패션기업들은 맞춤정장에 대한 수요를 확산시키기 위해 문턱을 낮춘 150만~500만원대의 제품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나섰다. 지난해 가을ㆍ겨울시즌 100% 수제공법으로 슈트를 제작하는 '비스포크 핸드 메이드' 서비스를 선보인 캠브리지멤버스는 최근 맞춤정장 서비스를 진행하는 매장 수를 기존 강남 직영점 등 총 14개에서 신세계 인천점, AK플라자 분당점 등 3개를 새로 늘렸다. 캠브리지멤버스의 최고가 제품인 '쉐빌로우 라인'의 경우 100% 수작업 맞춤 서비스로 제작된 슈트 가격이 300만원이다. 최경복 캠브리지멤버스 디자인 실장은 "비스포크 핸드 메이드 서비스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완전한 새로운 작품'이라는 의미를 담아 전체 공정의 90% 이상을 수작업으로 한다"며 "이용고객이 지난 가을ㆍ겨울시즌과 비교해 두 배 정도 늘고 소비자들의 재구매율도 60% 이상 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LG패션의 마에스트로도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 장인의 정신과 노하우를 담아 경남 양산공장에서 하루 10벌만을 생산하는 '나폴리330' 슈트를 출시했다. 나폴리330의 가장 큰 특징은 330단계에 이르는 정교한 공정에 있는데 접착식 천을 대지 않고 전체에 캔버스 심지를 대 이음매에 스티칭을 한 비접착식으로 만들었다. 프리미엄 슈트로서는 저렴한 150만원대라 실속파 40~50대 초반 멋쟁이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남성복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장 수요가 캐주얼 수요로 대거 옮겨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보다 특화된 서비스로 정장 수요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맞춤정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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