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탈출 “女心 잡아라”

“여심을 잡아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맞벌이 형태의 가족구조가 일반화되면서 여성은 마케팅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여성고객들은 남성에 비해 세심하게 구매결정을 내리는 대신 충성도가 높아 한번 만족한 상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재구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입소문 역시 여성고객에게 기대할 수 있는 유력한 홍보효과다. 창업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불황타개의 일환으로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어필하는 업종별 마케팅 전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건강, 다이어트는 물론 미용까지=해초비빔밥은 다시마, 김, 파래, 청각, 톳, 미역, 해파리 등 무려 13종 이상의 해초를 넣어 만든 비빔밥이다. 해초가 알카리성 식품이자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변비, 비만, 고혈압을 예방하기 때문에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아이템이다. 강남 도곡동의 해초요리 전문점에서는 매일 아침 참기름을 짜고 있다. 비빔밥의 소스가 되는 참기름의 고소한 맛과 신선함을 배가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테이블마다 기름기 없는 삶은 땅콩을 비치, 기다리는 심심함도 덜고 건강을 생각하게 했다. 계산대에는 사탕 대신 말린 다시마를 준비했다. 계산하고 나가는 고객에게 건강음식점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역삼동에 본사를 둔 한 모발관리업체에서는 탈모로 센터를 찾는 여성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발 마사지 서비스를 함께 시행하고 있다. 발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다스림으로써 건강과 미용을 한번에 잡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주 한 생식업체에서는 휴가철 동해안의 특정 해수욕장을 찾은 여성 피서객을 상대로 생식팩 무료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신속 간편함 플러스 세심한 서비스=아침 일찍 가정이나 직장으로 껍질을 벗긴 과일을 먹기 좋게 썰어 배달해주는 과일배달 전문점들은 빠르고 편리하며 여성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소재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 사무용품할인업체에서는 회사 내 필요한 사무용품을 주문하는 직접적인 고객이 대부분 여성 직원인 점을 감안, 모든 품목을 정리한 카탈로그와 팩스용 주문양식을 제공해 가만히 앉아서도 품목을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퓨전치킨 전문점에서는 직장 다니는 어머니가 집에 있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치킨을 주문할 경우, 여성 배달원이 집안까지 들어가 아이들이 먹기 좋게끔 세팅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사시 빠르고 간편하게 아이들 저녁걱정을 덜 수 있어 지역 주부들에게 호응이 크다. ◇싸고 맛있게, 덤도 듬뿍=반찬전문점은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고객 이용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 업종이다. 반찬 역시 일반 편의품처럼 근처 매장에서 사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나 밑반찬 뿐 아니라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부침, 튀김, 국, 죽 등 취급 품목을 다양화 시켜 고객 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산의 모 반찬전문점에서는 매출이 저조한 스윙타임을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인 1,000원에 4~5가지 품목을 함께 묶어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옆에는 그 날의 스페셜 메뉴를 편성해 소개한다. 고객들이 저렴한 세트메뉴를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옆에 놓인 스페셜 메뉴도 함께 구입하기 때문이다. 싸게 덤으로 주는 상품이 여성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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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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