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스몰 자이언츠, 한국경제의 新모델 될것"

'대한민국 강소기업' 출간 이장우 中企학회장


"중소기업이 진정한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로 도약하자면 스피드(Speedㆍ속도)와 스피릿(Spiritㆍ정신)의 2S 경영전략을 갖춰야 합니다." 최근 '스몰 자이언츠, 대한민국 강소기업'을 펴낸 이장우 한국중소기업학회장 겸 경북대 경영학과 교수는 18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벤처라는 모델이 등장한 후 국가경제가 혁신형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듯이 스몰 자이언츠는 한국 경제의 미래 10년 성장을 담보하는 새로운 모델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몰 자이언츠란 이 교수가 지난 3년간 총 72개의 강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분석하고 컨설팅하면서 만들어낸 한국형 강소기업을 일컫는 개념이다. 이들 기업은 국내시장 1위, 또는 세계 5위 이내에 속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벤처기업보다 평균 2~3배가량 빠른 성장률과 55%에 달하는 수출비중을 자랑하고 있다. 독일형 글로벌 강소기업 모델이 히든챔피언이고 일본의 강소기업 모델이 교토기업이라면 한국은 스몰 자이언츠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스몰 자이언츠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은 바로 정신력과 속도감"이라며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틈새시장에 뛰어든 후 기술ㆍ고객대응 등 다양한 문제를 빠른 속도경쟁력을 살려 해결해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속도와 정신은 현대중공업과 삼성 등 지난 30년간 한국 대표기업의 고유 DNA이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이 같은 특징을 이용해 스몰 자이언츠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특히 일반 중소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스몰 자이언츠의 유형을 ▦장인기업 ▦건설가기업 ▦마케팅기업 ▦개척가기업 등 총 8개 유형으로 구분해 각각의 장점과 빠지기 쉬운 함정을 제시했다. 휴맥스의 경우 셋톱박스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면서 사업 결정에 신중한 '합리적 장인기업'의 성공 유형으로 성장해왔지만 동시에 신사업의 기회를 놓칠 수 있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회사를 이 같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자신의 회사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회사의 정체성을 확인해 경영전략을 강화하고 함정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몰 자이언츠도 '진행형' 개념으로 꾸준히 기업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10년 뒤에도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제품에 집중하는 '전술형' 경영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나가는 '전략 혁신형'으로 변신해야 한다"며 "이는 대규모 연구개발(R&D)이 아니라 집단지성을 활용해 창의성을 발휘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가정책 역시 스몰 자이언츠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국가경제 전체가 경쟁력을 쌓았듯이 스몰 자이언츠라는 강자를 지원해주는 것이 퍼주기식 정책보다 효과적"이라며 "동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도 결국 중소기업의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스몰 자이언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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