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직도 정신 못차린 자동차 노조

경제위기 극복 상생기류에 '찬물'


■ 1 지부장 실형 선고에 강경투쟁 예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18일까지 열리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윤해모 지부장의 실형 선고에 반발, 강력한 투쟁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일부 전환배치에 합의하는 등 모처럼 상생기류를 탔던 현대차의 노사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 #2 파업 무기로 희망퇴직 무산시켜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인 덕양산업의 노조는 최근 사측의 희망퇴직 실시에 반발, 전면파업에 돌입하려던 일정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노조의 강경 대응 탓에 최근 희망퇴직 계획을 부득이 철회, 경영 개선 노력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던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의 노사관계가 ‘노조 이기주의’에 부딪혀 극도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감산에 따른 경영악화 및 고용불안을 노사상생 기류를 통해 극복하려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현대차 노조)는 지난 15일 울산지방법원 앞에서 대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 지부장에 대한 법원의 실형 선고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연 데 이어 이날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정기 대의원대회를 통해 향후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노조는 당시 항의집회에서 “윤 지부장에 대한 실형 선고는 명백한 노조탄압”이라며 윤 지부장이 석방될 때까지 고소고발을 남발한 회사 측과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지부장은 7월 금속노조의 파업 지침에 따라 불법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김태곤 현대차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고소ㆍ고발을 통해 사법부의 힘을 빌어 노조를 탄압하려고 한다면 강력한 투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라인 소속 근로자 500여명의 전환배치 합의 등으로 상생기류를 탔던 현대차의 노사관계가 급속히 불안해지면서 향후 사측의 경영위기 극복 계획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자동차의 주력 협력업체인 덕양산업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했던 희망퇴직 접수를 전면 철회했다. 전체 종업원 790명인 덕양산업은 9일부터 전체 종업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으나 사측의 희망퇴직 접수에 반발하던 노조가 긴급대의원대회를 통해 전면파업을 결정하고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강력하게 맞섰다. 사측은 이에 따라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한 20여명의 근로자들만 예정대로 퇴직시키는 선에서 희망퇴직 실시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노조와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덕양산업은 노조의 전면파업 카드에 굴복해 이번 희망퇴직 실시 계획을 접었다. 덕양산업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 구조조정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한 파업방침은 희망퇴직이 철회됨에 따라 유보됐지만 또다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투쟁은 다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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