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저녁장을 보는 장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반찬거리를 소량으로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주부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체 훼미리마트의 지난 5월 반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택가에 위치한 1,000여개 매장의 5월 시간대별 반찬류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오후 6시가 35%의 신장률로 가장 높게 기록되며 편의점에서 저녁장을 보는 고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춰 편의점업체는 반찬거리 품목을 대거 늘리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5월말 고돌빼기무침, 생깻잎무침, 무말랭이무침 등 소용량 반찬부터 찌개두부, 부침두부, 순두부, 유부피, 콩나물, 계란, 갓김치 등 38종류의 반찬거리를 새로 출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 김치, 단무지, 장조림, 멸치 등 3~4가지에 불과하던 반찬 종류가 10배 이상 늘어났다.
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400여개 점포에서는 반찬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0여 점포에서는 최소 10종에서 최대 30여종의 반찬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싱글족과 맞벌이부부를 위해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버섯전골모듬야채'와 '아욱된장국모듬야채' 등을 새로 내놓았다.
이에 앞서 훼미리마트는 30~40대 주부고객을 대상으로 2개월간의 시장조사를 통해 인기순위 10위에 든 상품만을 제품으로 출시하는 등 주부들의 입맛을 최대한 고려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최근 반찬과 찌개거리를 잇달아 출시하는 것은 알뜰 소비를 위해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를 위한 차원"이라며 "앞으로 1인가구와 주부층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