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주도의 대(對)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유럽,미주, 중동,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대대적으로 개최되는 등 반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15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반전시위가 열렸다. 시위 주최측은 스페인 400만명, 이탈리아 300만명, 프랑스 50만명, 영국 200만명, 독일 60만명 등 모두 1,00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중동 각지에서도 이날 수십만 인파가 참여한 가운데 이라크 침공 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아랍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역내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열린 시라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는 20만명의 군중들이 `타도 미국`, `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레바논에서도 약 1만명이 참가하는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뉴욕의 유엔 본부 주변에서도 세계 각지의 평화 운동가들을 비롯한 10만여명의 군중이 운집, 반전시위에 동참했다. 특히 이날 유엔 앞 시위에서는 영화 배우 수전 서랜든과 대니 글로버, 남아공의 인권 운동가 데스몬드 투투 주교도 동참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아시아 각국도 이날 반전 시위 행렬에 빠지지 않았다. 호주에서는 수도 캔버라에 5,000여명의 시위대가 호주 정부의 전쟁 동참 의지를 비난했다. 일본 도쿄에서도 20개 이상의 반전 단체들이 5,0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열띤 평화시위를 벌였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