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 "가격 현실화 안되면 생산중단 될수도"

■ 위기 벗어나자 욕구 분출 잇달아-납품단가<br>주물·단조업계등 "수익성 악화… 생존에 위협" 목소리

중소기업계에서는 겨우내 억눌렸던 납품단가 인상 요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중소기업들이 부담하는 원자재 가격은 물론 전력비ㆍ최저임금 등 각종 비용은 나날이 높아진 반면 대기업에 대한 납품단가는 제자리걸음을 보이거나 심지어 인하압력을 받아옴에 따라 생존을 위해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의 250여 회원사들은 지난 2월2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주물업계 측은 고철가격 인상 등 지난해 말 이래 5~10%의 비용상승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납품처인 조선 및 공작기계 대기업 측이 납품단가를 올리기는커녕 오히려 일방적으로 5%가량을 인하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수요자 측에 공문을 보내 3월1일자로 가격을 현실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추가 인하압력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3월 안에 가격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납품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자동차ㆍ전자제품 등 제조업의 생산기반이 되는 단조업계도 원자재인 탄소강 가격을 반영해주지 않는 납품단가를 올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체들은 지난 5개월간 탄소강 가격이 13% 인상되는 동안 꿈쩍도 하지 않은 납품가격 때문에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지금껏 간신히 버텨온 중소기업들도 더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단조품 수요자인 대기업들이 지난해 9월 이후 납품물량부터 단가 인상분을 소급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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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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