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7월 20일] 주택 활성화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하이닉스 처리방안의 하나로 위탁경영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최근 LG그룹에 일정 지분의 인수를 전제로 위탁경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는 "관심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러나 위탁경영은 채권단 입장에서는 물론이고 경영을 맡는 쪽 모두에 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점에서 적극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단에는 인수자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고 경영을 맡게 되는 기업으로서는 하이닉스의 재무구조를 비롯한 기업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채권회수가 최대 관심사인 채권단의 관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 여건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하이닉스로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채권단은 지난해 9월부터 두차례에 걸쳐 하이닉스 매각작업을 추진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로서는 언제쯤 하이닉스 매각이 이뤄질지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과거 반도체사업 경험이 있는 LG에 하이닉스 위탁경영을 제안하게 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채권단은 보유지분 20% 가운데 5% 정도를 인수하면 LG에 경영권을 보장하고 나머지 15%에 대해서도 희망할 경우 시장가격에 매수하는 콜옵션을 줄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도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인 크레디트라인을 설정해 시설투자자금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문제는 LG 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단할 것이 아니라 지원조건 등의 협의를 통해 특혜논란이 제기되지 않는 범위에서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하이닉스 매각이 지연될수록 직간접적인 부담과 비용이 커지게 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채권단은 매각지연이 계속될 경우 사모펀드(PEF)에 파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10월 이후 무려 10년 가까이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오는 과정에서 하이닉스는 제때 투자를 하지 못한 결과 경영효율이 떨어지고 기술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주기가 짧은 반도체의 특성상 신기술 개발에 연간 최소한 2조원 이상을 투자하지 않으면 장기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다. 세계 2위 반도체업체인 하이닉스가 하루빨리 독자경영 체제를 갖춰 현재 맞고 있는 사상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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