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0.1% 대결' 누가 웃을까

SKT "50% 수성" vs LGU+ "20% 돌파"

영업정지 불구 점유율 경쟁 불꽃


보조금 대란으로 촉발된 이동통신 3사 간 경쟁이 영업정지 징계에도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시장 점유율 50% 사수에 사활을 건 SK텔레콤과 시장의 판을 흔들어 도약하려는 3위 LG유플러스 간의 양자구도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5,500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0.1%인 5만5,000여명을 누가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SK텔레콤은 50% 점유율이 무너지고 LG유플러스는 20%대의 점유율에 안착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영업정지 기간에도 업체 간 경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상호 비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단독 영업을 개시한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LG유플러스는 5만173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일평균 8,362건이다. SK텔레콤 단독 영업 기간이던 지난달 13일에서 이달 4일까지 23일간 빠져나간 가입자 6만3,592명 상당수를 불과 6일 만에 만회했다. LG유플러스의 단독영업기간이 오는 26일까지 2주 이상 남은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 수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SK텔레콤은 급기야 LG유플러스의 불법영업을 정부에 고발하고 LG유플러스 역시 이에 맞대응하며 상호 고발 전이 벌어지는 것도 결국 0.1%의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지난 2월 기준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50.09%. 0.1%는 과반 사업자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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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T 역시 조만간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는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13일 이후 9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빼앗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단독영업을 하는 KT의 반격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영업정지가 이통사의 경쟁만 더 부추길 뿐 소비자의 실익에 도움이 못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신제품이 나오면 제조사들은 재고를 털기 위해 옛 모델의 가격을 내린다. 하지만 갤럭시 S5 출시 이후에도 기존 제품의 출고가는 요지부동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한 곳만 정상 영업하는 상황에서 제조사가 가격을 내리게 되면 다른 이통사로부터 항의를 받을 것이 뻔하다"며 "제조사 입장에서 이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격을 내리게 되면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업체로만 번호이동 쏠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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