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종목 프리즘] 한국전력

지난 26일 시장전망대로 부진한 1분기 실적(잠정)을 내놓은 한국전력의 주가가 27일 3만4,550원으로 전일보다 350원(1.00%) 떨어졌다. 한국전력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4.6% 증가한 9조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조1,000억원, 당기순손실 82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연초 추운 날씨로 난방수요가 급증한 탓에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LNG 발전량이 늘어 적자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원가보다 싼 산업용 전력수요가 급증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부터 한국전력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내년 7월 연료비연동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국내 원전 및 해외 추가 수주 가능성도 호재다. ◇1분기 1.1兆 영업손실로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 ↑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저조한 실적은 독립발전사업자(IPP)로부터의 전력구매비와 연료비가 작년 1분기보다 10.5% 증가한 탓"이라며 "특히 산업용 전력 판매단가가 천연가스 연료비보다 낮은 점도 적자폭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1분기에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전기요금 현실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원가연동제 시행을 앞두고 올 7월부터 전기요금이 4% 정도 인상될 전망"이라며 "UAE 원전 수주로 단기 등락한 주가가 선거 후에나 재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중기적 원화 강세로 3분기까지 단계적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추가 원전 수주와 연료비연동제 도입에 따른 이익 안정성 강화도 매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적 해외 원전 수주와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한다"며 "특히 지방선거 후 전기요금 인상이 하반기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아니더라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유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전기요금 인상 없이도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14.9% 늘어난 7,7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 메리츠 ↑, 한양ㆍ동부 ↓ 대부분의 증권사가 한국전력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을 유지했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유일하게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반면 한양ㆍ동부증권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과 내년 연료비연동제 실시, 2분기부터 실적개선 등 호재가 많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김승원 한양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대이하 실적과 원화강세 지속 불투명 등의 요인으로 전기요금 인상 전까지는 ‘적극 매수’보다 ‘단기매수’가 바람직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3만9,200원으로 2,300원(5.5%) 낮췄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당사 추정치를 크게 하회,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면서도 "이번 적자로 전기요금 인상 명분이 커졌고, 내년 7월 시행될 연료비연동제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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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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