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둬

FRB, 8일동안 금리 1.25%P 인하… 창설이후 처음<br>"금융시장 동요땐 시기적절 대응할것" 밝혀<br>단기자금 시장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서<br>더이상 금리인하 여력은 거의 사라진 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린 데 이어 30일(현지시간) 또 0.5%포인트 인하했다. FRB가 금리를 단 8일 만에 1.25%포인트 인하하기는 1913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미국 중앙은행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FRB는 특히 “금융시장과 경제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것이며 시기 적절하게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 FRB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으나 그 강도는 상당히 약해 당분간 인플레보다는 경기방어에 치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성명서는 “앞으로 인플레 압력이 완화할 전망이지만 인플레 진전상황을 주시하겠다”며 원론 수준의 경고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은 4.1%로 단기자금 시장은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에 들어갔다. 따라서 FRB가 동원할 실탄(금리인하)의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금리와 재할인율 인하폭 0.5%포인트는 뉴욕 금융가가 예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0%, 재할인금리는 3.5%로 내려갔다. FRB는 지난해 9월 이후 5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2.25%포인트 인하했다. FRB는 성명서에서 “금융시장의 동요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주택 및 고용시장이 악화하고 있고 경기하강 위험도 여전하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0.6%에 그친 점도 과감한 금리인하를 단행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월가 투자 은행들은 FRB가 1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자 향후 금리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3%를 전망했던 골드만삭스는 2.75%, 리먼브러더스는 2%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3월18일로 예정된 차기 FOMC에서 또 금리를 내릴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8일간 1.25%포인트 인하한 데 따른 부담감과 인플레 압력의 증가 등으로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는 분석이다. 다음 정례회의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FRB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이날 성명서에서도 “이번 금리인하는 이미 취해진 조치들과 함께 완만한 성장을 증진시키고 경제활동의 위험요소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의 급격한 금리인하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드루 매튜스 리먼브러더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위험이 고조된다면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역설적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통화긴축기조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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