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털, TV속으로…" 인터넷 생태계 바꿨다

스마트 TV 출시 1년<br>국내 포털 3사 서비스 리모컨만 누르면 이용 가능<br>전용 앱 380개 넘어 콘텐츠 시장 규모 확대에 한몫<br>TV 대형화로 가구와 조화 부각… 금형산업도 쑥쑥


스마트 TV가 출시 1년 만에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인터넷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포털 회사들이 TV 업체에 구애의 손길을 뻗치는가 하면 콘텐츠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금형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등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몰고 오고 있어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첫 스마트 TV를 출시한 이래 1년이 흐르면서 예전과는 다른 변화의 물결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인터넷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했던 포털 업체들이 스마트 TV 속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삼성 스마트 TV에서는 국내 포털 3사(NHNㆍSK컴즈ㆍ다음)의 서비스를 리모컨만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포털 업체들이 TV 속으로 들어온 이유는 스마트 TV가 컴퓨터를 능가하는 또 다른 인터넷 검색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더 많은 콘텐츠를 원하는 TV 제조업체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도 포털 업체들의 발걸음을 빨라지게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털 업체들이 오히려 스마트 TV 검색 플랫폼 선점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포털이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스마트 TV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구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TV 출시는 콘텐츠 산업에서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인터넷 게임 정도로 한정됐던 콘텐츠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에 따라 휴대폰뿐 아니라 스마트 TV용 애플리케이션 제작이 신사업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TV용 애플리케이션은 휴대폰과 달리 더 큰 화면에 구현되기 때문에 휴대폰 애플리케이션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한국 산업에 콘텐츠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 TV는 또 취약한 국내 금형산업 발전에도 일조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경쟁적으로 금형센터를 건립하는 등 금형 파트를 키우고 있다. 이 이면에는 스마트 TV가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스마트 TV는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대형 화면이 요구된다. 여기에 3D 기능까지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면서 스마트 TV의 대형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 TV 대형화는 디자인으로 연결된다. 대형 TV가 거실과 조화를 이루면서 전자제품이 아닌 가구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것. 디자인은 금형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지난해부터 금형 부문을 강화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광주광역시 오룡동 첨단산업단지에 지상 2층 규모의 금형개발센터를 세워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도 평택 디지털파크 내 생산기술원 산하에 금형기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첫 출시한 스마트 TV에는 약 100여개의 TV전용 애플리케이션 및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이 서비스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스마트 TV가 인터넷 생태계 변화 등을 이끌면서 불과 1년 만에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380개를 넘어섰다. 아울러 트위터와 페이스북 외에도 검색기능, 웹 브라우저, 소셜 TV, 방송검색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스마트 TV가 더 발전하게 되면 TV 시청과 인터넷 검색 환경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스마트 TV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될 부분도 적지 않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 TV는 인터넷 망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 망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확충 및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인터넷 망에서는 트래픽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도 시급하다는 게 국내 전자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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