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자동차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잇달아 자본금을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 손해보험사들의 자본금 규모를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은 지난 9월말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기존 7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교보악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자본금이 가장 큰 회사로 등극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도 최근 250억원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기존 55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높였다. 이 같은 증자에 힘입어 교보악사, 다음다이렉트, 교원나라, 현대하이카 등 4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자본금 합계는 3,900억원으로 기존 4개 대형 손보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의 자본금 합계(1,365억원)의 3배에 육박할 정도로 확대됐다. 온라인자동차보험이 ‘유상증자’ 경쟁에 나서는 것은 지급결제비율 맞추기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대다수 온라인보험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보유보험료가 커지고 있음에도 손해액이 계속 늘어나면서 금융감독당국에서 요구하는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비율도 통상 100% 수준을 기준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감독당국은 이 비율을 더 높이도록 권장하고 있다.프랑스 악사그룹이 교보악사를 인수하면서 가장 먼저 유상증자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온라인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자동차보험의 경우 모델의 특수성을 인정해 사업 개시 후 일정기간은 현행 지급여력비율을 유예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