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생산자물가 상승세 1년만에 한풀 꺾여

국제유가 하락등 영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1년 만에 둔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환율도 크게 올라 향후 물가전망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12.3% 상승했다. 이는 전달의 12.5%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1.0%)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뒤 11월 3.1%, 올 4월 7.6%, 5월 9.0%, 6월 10.5%, 7월 12.5% 등 11개월간 줄기차게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 또한 -0.3%로 지난해 8월(-0.1%)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5월 1.9%, 6월 1.6%, 7월 1.9% 등이었다. 생산자물가가 1년 만에 감소세를 보인 것은 유가급락으로 공산품이 하락세로 반전됐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공산품은 0.8% 하락했다. 통신장비 제품의 내림세가 지속된데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석유제품ㆍ금속제품 값이 하락한 탓이다. 석유제품의 경우 경유가 11.2% 내렸으며 나프타 11.0%, 등유 12.9%, 휘발유 8.9% 등 석유제품이 5.5% 떨어졌다. 금속제품은 금 8.1%, 알루미늄괴 5.2%, 은 17.5% 등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D램 -7.7%, 플래시메모리 -6.8%, 컴퓨터 모니터 -4.8% 등 전자부품 및 컴퓨터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기상악화에 따른 출하감소의 여파로 전월 대비 4.9% 상승했다. 배추가 90.7% 급등했으며 호박 62.1%, 상추 69.0%, 무40.1% 등으로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돼지고기(10.0%), 오리고기(9.7%), 가자미(18.1%), 갈치(22.1%), 물오징어(20.7%) 등도 크게 올랐다. 윤재훈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생산자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상승률이 1년 전에 비해서는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면서 “최근 환율급등의 여파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생산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일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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