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TU미디어 방치하나

[기자의 눈] TU미디어 방치하나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사업자 간 합의가 된 사항인데 도대체 왜 승인을 안 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주주(SK텔레콤)가 증자를 하려고 해도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TU미디어 관계자)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의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MBC 재송신 승인이 또 다시 늦춰졌기 때문이다. 애초 방송위는 27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다음번 전체회의로 안건 상정을 연기했다. 속이 타는 것은 TU미디어다. TU미디어는 MBC 재송신을 반대하는 지역 MBC 방송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역 MBC 자체제작물에 대한 파격적인 협찬까지 합의했다. 여기에 TU미디어는 누적 적자가 2,355억원에 달한다. 또 대주주인 SK텔레콤이 위성DMB 사업을 접을 수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지상파 재송신을 통해 가입자 이탈방지와 신규가입자 유치 효과를 보려는 TU미디어로서는 회사의 명운이 달린 사안인 셈이다. 그런데도 방송위는 느긋하기만 하다. 수도권 지역에만 재송신을 하겠다는 내용이 전국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꼼꼼한 일처리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재송신 문제는 방송위가 지난 4개월 동안 끌어왔던 사안이다. 2기 방송위는 사업자 간 합의만 해오면 재송신을 허용해주겠다고 명백히 밝힌 바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방송위가 시간을 계속 끄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만 살 뿐이다. 사실 DMB만큼 실패한 정책도 없을 것이다. 제한된 시장에서 무료서비스인 지상파DMB와 유료방송인 위성DMB를 같이 추진한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위가 진흥정책을 펴지는 못할 망정 사사건건 사업자의 발목을 잡아야 할까. 인터넷TV(IPTV) 특별법을 추진했던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스카이라이프나, TU미디어에서 볼 수 있듯 방송위 밑으로 들어가면 되는 게 없다”는 말을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입력시간 : 2007/11/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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