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美와 연동가능성

■ 국내증시 전망美기업실적·테러전쟁등 변수 많아 사상최대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활발한 손바뀜을 보인 17일 미국시장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하락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돼 폭락세를 보였던 국내증시도 향후 미국시장과 연동된 주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시장의 주요변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 향방은 크게 실적발표와 전쟁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 이번 주부터 미국증시는 3ㆍ4분기 기업실적 추정치가 발표되기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계속된다. 실적발표가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미국의 보복전쟁을 앞두고 전황에 따라 미국증시와 한국증시의 흐름이 좌우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 미국증시의 영향력 확대 불가피 17일(미국시간) 미국시장에서는 방위산업과 금광관련업종, 헬스케어(제약)과 은행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항공업종과 내수 오락관련업종, 내수 소비의 대표주인 자동차와 관련업종은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테러 대참사 이후 업종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국내증시에서도 17일 미국증시 재개장을 계기로 수혜주와 피해주의 명암이 더욱 극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주가하락률이 컸던 업종은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업종이나 호텔업종의 주가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자동차업종도 외국인 매도공세를 만날 경우 가뜩이나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국시장에서 상승한 업종은 구내시장에서도 수혜업종으로 부각되며 틈새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 휴장기간 동안 방위산업체와 금광관련주 등으로 제한적인 매수세가 형성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미국증시 두 가지 변수 중기적으로 미국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기업실적 발표를 들 수 있다. 이번 주부터 미국시장은 3ㆍ4분기 기업실적 추정치 발표가 시작돼 10월말까지 실적발표가 계속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전문가들은 미국 테러 대참사에 따른 실적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기업의 실적동향에 따라 국내 증시도 일희일비가 교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복전쟁이라는 또 다른 복병도 남아 있다. 미국의 아프간에 대한 보복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개전을 앞두고 있어 '전쟁충격'이 한번 더 시장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 유성원 한빛증권 주식운용부장은 "전쟁이 발생하는 상황을 전후해 세계증시가 한번 더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며 "그 경우 미국시장의 동향이 보다 민감하게 한국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보복전쟁이 미국의 성공을 확신시킬 수 있는 단기전의 양상으로 전개되거나,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공격작전이 단기에 성공할 경우 국제증시 충격은 쉽게 흡수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쟁의 양상이 장기전으로 변할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감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막연한 기대, 섣부른 판단은 금물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냉철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18일 국내 증시 상황은 투자자들이 호재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날 지수를 떠바친 것은 개미군단. 반면 외국인들은 매도 우위 전략으로 일관했다. 기관은 오후장들어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장초반 개인의 매수세를 매도 기회로 활용했다.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이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에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고무된 것 같다"며 "테러 대참사 직후 지나치게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처럼 이번에는 미국증시 재개장 첫날의 결과를 지나치게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러 대참사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4영업일간 무려 71.81포인트나 빠진만큼 될수 있는 한 재료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막연한 기대에 의한 섣부른 판단보다는 냉철한 투자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에서는 본격적인 투자시점을 하루정도 늦춰 잡는 안전위주의 투자전략을 펼치는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단기투자라면 미국증시와의 연동성이 커진만큼 매일매일 밤을 새워가며 세계증시의 동향에 주목하되 중장기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보수적인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얘기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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