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SDS의 증시 입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언제쯤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를 감안할 때 삼성SDS의 상장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증시 상장자체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국내 대형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후계구도 정립을 위한 지분 이동시 원활한 통로(Vehicle)가 되려면 삼성SDS의 상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상장의 방식이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코스닥 상장사인 크레듀 지분 인수를 계기로 삼성SDS가 우회상장 방식으로 증시 입성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10월 26일 제일기획이 갖고 있던 크레듀 지분 26.6%를 취득해 총 지분 40.8%로 크레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SDS측은 "경영권 확보를 통한 기업교육사업 경쟁력 강화"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워낙 기업 규모 차이가 크고, '비상장기업의 상장기업 인수'라는 전형적인 우회상장의 모양새를 띠고 있기 때문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SDS가 우회상장을 위한 통로로 크레듀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회상장을 할 경우 시간은 단축될 수 있지만 '뒷문' 입성이라는 멍에를 피하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신규상장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내 대형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기업들이 우회상장을 택하는 경우는 신규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시간이 촉박할 경우"라며 "삼성SDS는 두 경우 모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우회상장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주요 사업인 시스템통합(SI) 부문은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지만 여유자금은 많기 때문에 삼성SDS는 크레듀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을 계속 인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ㆍ4분기 현재 삼성SDS의 이익잉여금은 1조5,079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상장 시기는 삼성그룹의 전략적 결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대형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 관계자는 "당장은 할 이유가 없겠지만 삼성의 전략적 결정에 따라 시기가 빨라질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서울통신기술과 합병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통신기술과 합병 후 삼성SDS에서의 이 사장 지분을 최대주주 수준으로 높여 놓고 상장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상장규정에 따라 1년 이내에 상장이 제한된다. 이럴 경우 삼성SDS의 상장은 2012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