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가 1ㆍ4분기의 횡보 국면을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진입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예상돼 어닝 모멘텀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보여준 국내 증시의 내성을 감안할 때 이익과 외국인 매수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경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어닝시즌, 기대치 낮춰라=이 달 중순부터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하지만 어닝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장사들의 올해 주당 순이익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수정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라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지긴 했지만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쇼크,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 등 악재가 희석되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이상 본격적인 상승 흐름의 복귀는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 은행의 경우 1ㆍ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후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IT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났던 부진이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유가 상승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기업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아 어닝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박스권의 상단부는 기업이익의 증가 없이는 쉽게 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최근의 기업실적 컨센서스 하향 추이를 감안할 때 기업실적이 박스권 돌파의 방아쇠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저점 통과ㆍ밸류에이션 매력, 사상 최고치 경신 가능성도=하지만 우리 증시가 지난 3월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만큼 4월이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500선 돌파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예상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이 경기, 기업이익, 밸류에이션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국내경기의 저점이 임박했고 2ㆍ4분기부터 기업이익의 모멘텀의 반전이 예상돼 주식시장이 2006년 이후 횡보 국면을 벗어나 새로운 도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기업이익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금융, 건설, 철강, 운성,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재고순환 사이클이 마무리돼 가는 IT업종은 2ㆍ4분기 이후를 겨냥한 중기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영원 푸르덴션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상 이점으로 우리 증시는 1ㆍ4분기를 저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회복할 수도 있다”면서 “2ㆍ4분기 이후 주식 시장은 성장 모멘텀을 반영한 강세 국면이 예상되고 코스피 지수는 1,500선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는 글로벌 리스크보다는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실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들 변수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4월중에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