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북한 열차 대참사 남북협력으로 극복해야

북한의 평북 룡천역에서 22일 하오 일어난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는 전세계 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보여진다. 아직 명확한 사고원인과 규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룡천역 주변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폐 허로 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서북부의 주요 공단지역으로 민가밀집지역인 이 곳이 완전히 파괴됐다면 사상자 숫자는 현재 추정하는 3,000여명을 넘어설지도 모른다. 더욱이 북한에는 응급 구호기관이 없을 뿐 아니라 의료체계도 제대로 갖춰 지지 않은 만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90년대의 대기근 때에도 세부사항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북한이 이례적으로 중국에 지원 요청을 했겠는가. 특히 중국측이 환자들을 중국쪽으로 이송하 라고 권유했으나 북한측은 도리어 중국 의료진을 현지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북한이 즉각 충돌사고 발생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키로 결정한 것만 봐도 이번 참사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반면 사고 원인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암살기도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화성이 강한 물질을 실은 열차의 충돌로 발 생한 단순사고라는 게 우리 정부당국의 설명인데 최근 긴박하게 변화하는한반도 정세를 감안할 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박4일의 중국 방문을 통해 6자회담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중국도 남북관계 개선을 권유했을 가능성이 높아 조만간 북핵 문제를 비롯해 북한 경제개혁 방안 등을 아 우르는 전방위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더욱이 최근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개성공단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터이므로 북한에서의 돌발사고가 남북화해의 가능성을 가로막아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이미 우리 정부가 밝힌 것처럼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의약품과 생필품 등 긴급물자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북한도 사상자 구조와 피해복구를 위해 적극적인 정보교류로 국제적인 도움은 물론 우리측 지원을 거절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남북은 체제가 다르기는 하나 국제사회에서 함께 난국을 헤쳐 나아가 야 할 동반자이다. 특히 경제력의 격차는 있지만 개방의 문턱에 서 있는 북한은 남북경협이라는 발전적 계기에서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 룡천역 대참사의 조속한 수습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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