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코스닥 매도 언제까지…

23일째 '팔자'… 사상 최장기록 갈아치워<br>매도 기조 둔화, 추가 매물은 많지 않을 듯<br>전문가 "종목별 차별화 대비 매매전략을"

기관, 코스닥 매도 언제까지… 23일째 '팔자'… 사상 최장기록 갈아치워매도 기조 둔화, 추가 매물은 많지 않을 듯전문가 "종목별 차별화 대비 매매전략을"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얼마나 더 팔아야 멈출까’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17일까지 23일 연속으로 순매도해 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어느 정도 팔 만큼 팔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급락장의 무차별적인 매도에서 이제는 종목별 접근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과 업황 전망이 좋은 기업들은 시황과는 무관하게 저가 메리트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 코스닥 23일 연속 순매도로 사상최장=기관은 코스닥시장이 급락을 시작한 지난달 17일부터 팔기 시작해 이날까지 23일 연속 순매도를 보여 지난 2003년 3월24일~4월22일(22일 연속 순매도)의 사상최장 기록을 깼다. 금액 기준으로도 6,488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관 매도가 지난해 너무 많이 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코스닥 위주의 중소형주들은 사상 유례없는 시세를 내며 상승했고 펀드들은 앞다퉈 이들 종목을 편입해 최소 50~60%의 수익률을 냈다. 올들어 시장이 모멘텀을 잃고 조정에 들어가자 당연히 중소형주들이 대형주보다 먼저 매도 공세를 받았고 현재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손절매(로스컷) 물량이 더해졌고 1년 단위로 수익률을 확정 짓는 일부 펀드들이 수익률 확정을 위해 내놓은 물량까지 겹치면서 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영환 중소형주펀드 매니저는 “1년 단위로 움직이는 보험ㆍ은행 등의 고유계정 물량과 로스컷 물량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이번 주 시장이 움직이는 것을 볼 때 어느 정도 나올 물량은 다 나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매도 기간이 유례없이 긴 것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유통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꺼번에 내다 팔 수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기관 매도 공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면서도 시황에 따라 추가로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코스닥전용펀드 매니저는 “코스닥100 종목만 해도 시가총액이 43조원에 달한다”며 “급한 매도는 일단락됐지만 아직도 팔 물량은 많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종목별 차별화 전망=이번 급락장에서 보인 특징 중 하나는 시장이 하락세로 흐름을 잡으면 대부분의 종목들이 같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게임주가 명의도용 문제로 폭락할 때 NHN 등 상관없는 종목들이 동반 하락한 것도 비슷한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 들어 변화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주가가 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백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인터넷, LCD부품주 등은 얼마 전부터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종목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오는 3월에 국민연금이 1,000억원 규모의 코스닥전용펀드를 설정하는 것을 계기로 시장 흐름도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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