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건설장비와 IT 만나니 공사가 척척

현대重, 7월부터 위치서비스 '하이-메이트' 시작<br>장비 상태 GPS로보내면 단말기 통해 AS 등제공


건설 하도급업체를 운영하는 이하청 사장의 핸드폰에 현장에서 일하던 굴삭기 기사로부터 긴급 문자 메시지가 전달됐다. 갑자기 굴삭기에 이상이 생겨 작업을 진행하기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는 굴삭기를 아무리 살펴봐도 고장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문자를 확인한 즉시 이 사장은 굴삭기 제조회사에 연락해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에게서 작업을 재개했다는 보고가 왔다. 굴삭기에 장착된 위치정보 시스템을 통해 굴삭기의 상태를 확인한 제조사에서, 기사가 가지고 있던 전용 단말기로 해결책을 제공한 것이다. 이런 일이 올 하반기부터 가능해 진다. 현대중공업이 오는 7월부터 굴삭기, 휠로더(wheel roader)등 건설장비에 정보기술(IT)을 적용시킨 위치정보서비스, '하이-메이트(hi-mate)'를 시작한다. 현대중공업은 이 서비스를 하기 위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치정보사업 허가를 받았다. 건설장비에 IT를 접목한 위치정보서비스를 하는 건 국내에서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2일 "7월부터 판매되는 모든 굴삭기와 휠로더에 위치기반 시스템을 기본 탑재할 계획"이라며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원하는 사업자에 한해 선택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메이트 서비스는 이렇게 이뤄진다. 굴삭기에 장착된 장비제어기에 자동 기록되는 각종 정보(작업장 위치, 연료 및 각 부품 상태 등)가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서버에 저장되면 전용 단말기의 모바일 웹 사이트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굴삭기 등 건설장비는 산이나 하천을 비롯한 위험도가 높은 환경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현장 방문 AS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IT와 위치정보를 결합한 모바일 서비스가 유용하다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하이-메이트를 이용하면 도난 방지와 함께 장비 상태를 미리 점검해 고장 나기 전에 고치는 사전(Before)서비스도 가능하고, 작업자의 운전습관 체크 등을 통해 효율적인 작업관리를 할 수 있어 연료 및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가입자들에게 초기 2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 후 계속 이용하기를 바라는 경우에 한 해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사업 보다는 우리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 대한 감사의 차원인 만큼 이용료는 월 8만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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