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 모터쇼에 수입차 업체들이 불참 방침을 고수하면서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산 시민단체들은 수입차 불매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고, 개최 장소인 부산 벡스코(BEXCO)는 올해 첫 국제 행사부터 반쪽 행사를 치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4일 벡스코 등에 따르면 하는 다음달 29일부터 11일간 열리는 부산모터쇼에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르노삼성ㆍ쌍용 등 국내 자동차 5개사는 참가를 확정했으나 국내에 진출한 16개 수입차 업체들은 현재까지 단 한곳도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부스 공사에 들어가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입차 업체들은 전원 불참을 결정한 셈이다.
수입차 업체들의 이 같은 불참은 모터쇼 투자비에 비해 효과가 작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 비해 소비력이 10%에 불과한 부산에 큰 돈을 들이면서 참가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쇼에 참가하려면 평균 10억~2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수입차 업체들이 부산 모터쇼에 큰 매력을 못 느껴 발을 뺀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부산여성NGO연합회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BMW 매장 앞에서 부산국제모터쇼 참여를 외면하는 수입차 업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수입차 업체들이 부산국제모터쇼 참가를 거부해 부산과 동남권 1,000만 시민의 축제를 존폐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지역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도 지역사회에 환원할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수입차 업체들이 연간 수십억 원씩 제품간접광고와 접대비를 지출하는 상황에서 경제적 이익만 따져 부산국제모터쇼에 불참한다면 120개 부산지역 시민ㆍ사회단체는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수입차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