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경제 내년 경착륙 ‘경보음’

중국 경제의 과열 우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으며 당장 내년부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3일자)에서 이같이 보도하고 중국 경제 거품이 급격히 붕괴될 경우 전 세계에 큰 파장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분기 동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8.5%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실제 성장률은 이를 뛰어넘는 두자리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도로, 철도, 신규 주택, 공장 등 고정 자산 투자 증가율은 31.4%에 이른다. 외국인 투자도 전년보다 30%나 급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 내 상당 부분에서 과잉 생산이 초래되고 있어 당장 내년부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최근 발표한 `급락이 머지 않았다(Sharp Slowdown Ahead)`라는 제목의 중국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향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으로 인해 (중국내) 자산과 금속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제는 중국 경제 거품 붕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때가 왔다”며 특히 부동산 거품 붕괴가 현실화될 경우 가뜩이나 취약한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에 새로운 `폭발(explosion)`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식,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 등을 통해 부동산 과열 대책 마련을 꾀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정부가 연착륙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 중국 GDP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고정 자산 투자 부문이 급작스런 붕괴를 맞을 경우 이에 따른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자동차 부문 역시 부동산 못지않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KPMG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는 270만대로, 중국내 수요를 100만대나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자동차 생산 과잉은 2005년에는 23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또 건설에서 IT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국가 주도의 신규 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과도한 대출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들에 대해 지급 준비율을 기존의 6%에서 7%로 상향 조정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 주택 건설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중국의 과잉생산과 무분별한 대출의 거품이 완만한 착륙을 시도하기에는 이미 너무 커진 상태일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이에 따른 세계 경제 전반의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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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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