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외 우수기업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 도입한 신성장 동력기업 상장지원제도가 바이오 기업에만 지나치게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적으로 올 들어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장외기업은 총 71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술평가를 통한 특례조항에 따라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리는 곳은 4개사로 이미 상장된 나이벡을 비롯해 디엔에이링크, 바이오리더스 등이 이전 기술평가제도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거나 진행 중이다. 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신성장 동력기업 상장지원제도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모두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이다. 보다 다양한 기술 우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의 기술평가제도를 신성장 동력기업 상장지원 제도로 바꿨지만 ‘바이오편중’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신성장 동력기업 상장제도는 당초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기업 상장을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또 현재 기술평가를 받거나 완료한 기업들도 3개 중에 2개가 바이오 기업이란 점에서 제도의 개선이나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등 업계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기술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은 2개사로 모두 바이오 기업이다. 바이오가 아닌 타 분야에서 기술평가를 진행한 기업은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 클라우드 기업인 이노그리드가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우수 기술 보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 기업 상장지원제도가 바이오 기업만의 제도로 전락한 원인으로 증권사의 무관심을 꼽는다. 국내 증권사 투자은행(IB)가 여러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 또 제도 자체가 중소기업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주변에 한국거래소의 신성장 동력 기업 상장지원제도를 알지 못하는 기업들이 태반”이라며 “특히 이들은 녹색성장이라는 측면에서 IT도 녹색인증을 받으면 가능하다는 인식마저 없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IB 부분 고위 관계자도 “대부분의 증권사가 신성장 동력 기업 상장지원제도에 관심이 없다”며 “이들은 주관 수수료도 낮고 또 위험성도 높다는 점에서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