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야기가 있는 미술] 현대미술, 사진과 만나다

임상빈 개인전 '만남·관계·충돌'- 사진에 회화적 감수성 접목<br>'도시와 자연의 모습' 재구성<br>오용석 개인전 '클래식'- 시공간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영상 콜라주' 인상적

임상빈의 '템플-서울'은 서울 도심과 강원도 숲, 빌딩과 사찰이 공존한다. /제공=PKM갤러리

오용석의 '클래식 No.1915' (위)와 '듀엣(DUET)'. 작가는 실제 촬영된 사진 (작품 가운데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 촬영 당시를 재구성해 영상작품으로 만들어 붙였다. /제공=갤러리현대

SetSectionName(); [이야기가 있는 미술] 현대미술, 사진과 만나다 임상빈 개인전 '만남·관계·충돌'- 사진에 회화적 감수성 접목'도시와 자연의 모습' 재구성오용석 개인전 '클래식'- 시공간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영상 콜라주' 인상적 조상인기자 ccsi@sed.co.kr 임상빈의 '템플-서울'은 서울 도심과 강원도 숲, 빌딩과 사찰이 공존한다. /제공=PKM갤러리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오용석의 '클래식 No.1915' (위)와 '듀엣(DUET)'. 작가는 실제 촬영된 사진 (작품 가운데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 촬영 당시를 재구성해 영상작품으로 만들어 붙였다. /제공=갤러리현대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사진은 간직하고 싶은 시간, 다시 가보고 싶은 장소를 포착하는 '추억의 수장고'다. 사진 그 자체도 작품이지만, 현대미술가들은 사진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 한 장의 사진에 화가의 붓질이나 촬영 당시에 대한 상상이 개입하는 순간, 이것은 환상의 구현부터 조작된 역사까지도 만들어 낸다. ◇사진에 붓질을 더한 임상빈='청계천의 물길이 조금 더 넓어 많은 물이 콸콸 흘렀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 불가능한 희망사항이 임상빈(34)의 작품에서는 이뤄진다. 지금은 재개발 중인 옛 한국일보 건물이 홍천의 숲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사찰을 내려다보는 작품 '템플 서울'에는 서울 도심과 강원도의 자연이 공존한다. 주목 받는 현대미술가인 임씨는 사진과 회화를 결합해 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작업은 도시를 탐험하며 촬영한 사진에서 시작된다. 여기다 화가가 직접 그린 숲과 건물을 또 사진으로 찍은 다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풍경사진과 결합한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이나 록펠러센터에서 내려다 본 뉴욕 풍경은 실제보다 건물이 더 큽니다. 현대인의 '심적 크기'를 고려해 욕망의 대상인 빌딩을 크게 조작했었어요. 자본이 허락했다면 더 크게 짓고 싶은 도시인의 욕망이죠. 치솟은 건물은 바벨탑처럼 꺾일까 두렵기도 하지만 매혹적입니다. 도심과 자연의 조우를 좋은 만남으로 볼지, 두려움으로 볼지는 관람객의 몫이죠." 작품이 유난히 화사한 것은 '환상성'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채도를 높인 까닭이다. 붓질이 살아있는 회화와 사진의 결합,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공존, 실제와 가상의 혼재가 매력적이다. 작가는 서울대와 예일대 출신으로 현재 컬럼비아대 박사과정 중이며 2006년 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비롯해 다수의 미술관 전시와 스위스 바젤, 뉴욕 아모리 등 국제행사에서 호평 받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개인전 '만남ㆍ관계ㆍ충돌(Encounter)'이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열린다. 동시에 뉴욕 첼시에서도 3월까지 개인전이 열린다. (02)515-9496~7 ◇사진의 기억을 재구성한 오용석=오용석 역시 한 장의 사진에서 작품이 시작된다. 개인전 '클래식'이 열리고 있는 사간동 전시장 '16번지'를 들여다보자. '클래식 No.1915'는 1915년에 촬영된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흑백사진이 소재다. 전신 거울에 자신을 비추고 있는 실레의 작업실을 상상으로 재구성 하되, 철저한 고증을 병행했다. 실레의 도록에서 그림을 확인해 똑같이 그렸고, 당시 사용됐던 책상과 포스터, 친구인 화가 클림트와 주고받은 서신도 똑같이 만들었다. 완성작은 원래의 흑백사진에 오씨가 만든 컬러사진과 동영상이 나란히 붙은 형식(콜라주)이다. 옆에는 실레와 관련된 사진과 책들이 진열된 설치작품이 놓였다. 박물관 소장품 같은 이것은 문헌자료의 '진짜'를 토대로 만든 '가짜'로, 썩힌 과일즙을 문질러 백 년 된 종이의 빛바랜 효과를 만들었다고 한다. 진짜 사진과 가짜 영상의 공존은 기억의 재구성이지만 왜곡과 조작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작품 '듀엣'은 쌍둥이 자매의 20년 전 사진에 대한 것으로, 같은 공간을 두고도 창문이나 방바닥에 대한 기억이 서로 다르다. 이처럼 왜곡된 기억에 대한 반추가 작품감상의 묘미다. 언뜻 정지장면으로 보이는 작품이지만 찰랑이는 와인 잔, 거울 속 사람의 움직임 등 교묘한 동영상의 배치는 별미다. 2008년 스페인 세비야비엔날레에 출품했던 '드라마 변주'도 볼 수 있다. 갤러리현대가 실험적 전시를 위해 새로 연 '16번지'의 개관전으로 28일까지 전시된다. (02)722-3503 [이야기가 있는 미술]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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