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 홍상수 감독이 다시 찾아온다. 홍 감독의 열한 번째 장편 '옥희의 영화'(각본·감독 홍상수, 제작 전원사)가 오는 9월 16일로 개봉일 확정했다. 전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만큼 유쾌한 웃음을 전달할 '옥희의 영화'는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이 주연을 맡아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제67회 베니스영화제의 '오리종티'(새로운 경향) 부문 폐막작으로도 초청돼 '옥희의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칸국제영화제에 6번이나 진출했던 홍 감독이지만 베니스와 인연은 이번이 처음. '옥희의 영화'는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란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고, 각 편들을 통해서 세 명의 중심 인물들이 역할의 차이와 중첩을 가지면서 계속 등장한다. '옥희의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와 같은 과 동기 진구(이선균), 그리고 영화과 송교수(문성근)를 둘러싼 네 가지 이야기가 동일한 등장인물이란 코드 속에 하나로 묶여있는 구조이다. 30일 공개된 포스터는 극중 옥희와 진구가 아차산에서 함께 한 순간을 담았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사진에 불쑥 끼어든 듯한 상단의 일러스트. 이는 홍상수 감독이 직접 그린 문성근의 옆모습으로 산 중턱쯤 자리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홍상수 감독은 이 그림에 대해 "어떤 사람이 자신이 찍은 사진에 과감히 장난을 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누군가의 장난 같지만 왠지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문성근의 옆모습이 아련한 감정을 남길지, 웃음을 남길지는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하하하'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그랑프리 수상 이후 올 가을 '옥희의 영화'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오는 홍상수 감독. 이번 영화 역시 일상성에서 찾을 수 있는 상황 속에 해학과 풍자가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어우러짐과 동시에 '옥희의 영화'만의 특별한 구조적 장치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예정이다. 영화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베니스영화제가 끝나는 뒤 16일 국내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