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 횡령 및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이번주중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관계자는 10일 “이번 주중에 정몽규 회장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정 회장이 혐의를 부인한다면 여러 차례 소환조사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회사 소유의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 매각과 개인소유의 신세기통신 주식 처분과 관련된 혐의를 집중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회장이 지난 1999년 4월 진승현씨측을 통해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을 매각해 확보한 회사자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있다. 또 같은 해 12월 정회장이 신세기통신 주식을 처분, 2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도 수십억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씨가 2003년께 정 회장에게서 받은 15억원이 신주인수권 매매 대가라는 자백을 받았으며, 진씨로부터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
그러나 정회장측은 당시 현대산업개발 재무팀장이었던 서모씨가 신주인수권 매매 차익을 중간에서 가로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국내 서씨의 소재지를 파악, 자진귀국해 조사에 응하도록 할 예정이나 서씨가 최근 잠적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