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멋진행마, 백28

제2보(14∼28)



5분을 생각하고 평범하게 백14로 벌리는 이세돌. 최근에는 참고도1의 백1로 헤딩을 하여 백7까지 두어나가는 방식이 청소년 기사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이세돌이 잠시 뜸을 들이기에 그 패턴을 실험하려나 했는데 막상 두어진 수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백14였다. 흑17은 검토실을 놀라게 한 특별한 취향. 보통은 한 칸 위인 3선에 전개하는 것인데 구리는 대담하게 4선을 점령한 것이다. "선악은 둘째로 치고 일단 기상만은 아주 의연해 보입니다. 나흘 전에 패배하고서 단단히 칼을 갈아가지고 나온 것 같아요."(목진석) 다시 5분간 뜸을 들이는 이세돌. "속기파인데 오늘은 시간을 좀 쓰는군요. 하기야 오늘의 바둑은 시간이 충분하니까요."(원성진) 원성진9단은 오늘 타이젬의 생중계를 맡았다. 백18은 부풀 기세인 흑의 세력을 미리 눌러놓자는 착점이다. 3분을 생각하고서 구리는 흑19로 곱게 받았다. "선수로 눌러놓은 자세가 괜찮아 보입니다. 이젠 우상귀를 폭파하러 들어가겠지요. 삼삼 침입도 가능해 보입니다." 원성진이 참고도2의 백1 이하 17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흑의 상변을 지우기로 작심을 한 듯 실전보의 백20으로 붙였다. 이렇게 되면 백26까지는 거의 필연이다. 백28은 미리 두어놓은 백18과 함께 흑의 세력을 제한시킨 좋은 수였다. "멋진 행마입니다. 오늘 이세돌의 컨디션이 괜찮은 모양입니다."(목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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