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2 지방선거] "1인 8표제 너무 복잡" 곳곳 혼란

■ 투표소 표정<br>최고령 가평 113세 할머니도 소중한 한표<br>강남 무허 판자촌 주민 20년만에 주거지 투표<br>"교육감·교육의원 누군지 몰라" 투표지 찢기도

SetSectionName(); [6·2 지방선거] "1인 8표제 너무 복잡" 곳곳 혼란 ■ 투표소 표정최고령 가평 113세 할머니 소중한 한표"교육감·교육의원 누군지 몰라" 투표지 찢기도포털 블로그·트위터등에 투표 독려 글 쏟아져 사회부 "누굴 찍지"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5투표소에 부모를 따라 나온 아이가 심심한 듯 기표소 가림막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싼 모습이 마치 '누굴 찍을까' 고민하는 것처럼 보인다. 김주영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된 2일 전국에 마련된 1만3,388곳의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00세가 넘은 어르신부터 지난해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 전라도의 외딴 섬 주민까지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일꾼을 뽑기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옮겼다. 또 사상 처음으로 1인당 8표제가 실시된 탓에 "투표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 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100세 넘은 어르신들도 어려운 걸음=국내 최고령 유권자인 경기도 가평지역의 안(113·상면 율길1리)씨 할머니가 마을 이장인 서영진씨의 도움을 받아 오전9시30분 마을회관 투표소를 찾았다. 안 할머니는 주민등록에 1897년 2월9일생으로 기재돼 있다. 경남 사천의 최고령자인 신석녀(101)씨도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6시 아들 최인글(81)씨 부부와 투표소에 도착했다. 다른 유권자들의 양보로 먼저 투표한 신 할머니는 "이번이 생애 마지막 선거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1인8표제 '우왕좌왕'=하지만 전국의 투표소에서는 1인8표제를 숙지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당황해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부산진구의 한 투표소를 찾은 이모(68)씨는 "8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드는 순간 눈앞이 깜깜했다"고 말했다. 오전7시께 전북 전주시 서일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 4장만 교부 받아 1차 투표만 하고 귀가했다. 투표소에는 참관인 등 7~8명의 선거종사원이 있었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 주민자치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1차 투표용지를 받은 70대 노인이 "왜 시장선거 투표용지가 없느냐"라고 종사원들에게 따졌고 한 50대 남자 유권자는 1차 투표만 하고 나가려다 투표 안내원의 제지를 받았다. ◇교육감ㆍ교육위원 누군지 몰라=직장인 김모(35·서울)씨는 "광역단체장과 구청장을 제외하면 다른 후보들은 이름조차 처음 들어봤다"며 "솔직히 교육감과 교육위원은 대충 손 가는 대로 찍고 나왔다"고 말했다. 광주시의 한 투표소에서는 70대 유권자가 "교육감ㆍ교육위원은 알지도 못하는데 왜 찍어야 하느냐"며 투표용지를 찢어버리기도 했다. ◇투표독려 운동 확산=투표 마감을 약 1시간가량 앞두고는 주요 포털의 블로그와 게시판에는 투표를 독려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져 관심을 모았다. 최근 소셜미디어네트워크로 각광 받는 단문 블로그 '트위터'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하자'는 취지의 글이 속속 올라와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급속히 확산됐다. 작가 이외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등 유명인사와 연예인도 트위터를 통해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유도했다. ◇투표관리 허점 '불만폭주'=이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선거공보물을 받지 못했다는 항의성 글이 다수 올라와 선관위가 곤욕을 치렀다. 한 네티즌은 "공보물이 오지 않아 후보자 공약은 물론 투표장소도 알 수 없다"고 따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살고 있는 빌라 전체에 공보물이 하나도 안 온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교육감과 교육위원ㆍ지방의회의원을 뽑는 1차 투표용지 교부 때 용지교수 순서가 뒤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발생했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는 교육감과 교육의원 용지를 먼저 나눠줘야 하는데 선관위 관계자가 이를 지키지 않은 것. 이를 뒤늦게 안 곽노현 서울 교육감 후보 측은 "교육감ㆍ교육의원 선거는 정당ㆍ기호와 무관해 정당ㆍ후보자와 연관되지 않도록 투표용지를 교부해야 하는데 교부 순서가 바뀌었다"며 선관위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