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車빅3’ 대반격 시동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국의 자동차업체 `빅 3`가 본격적으로 일본 등 외국 기업에 빼앗긴 본토 실지(失地) 회복에 팔을 걷어 부쳤다. 지난 10년간 고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북미 승용차 시장의 패권을 장악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에 대한 대반격에 나선 것.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개막한 연례 `디트로이트 자동차 쇼`에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 3가 기존의 스포츠 유틸리티, 픽업 트럭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사상 유례를 보기 힘들 정도로 대거 승용차 신 모델을 선보이면서 일본자동차에 빼앗긴 승용차 시장 탈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올해를 `승용차의 해`로 정하고 이번 쇼에서 주력 라인인 머스탱 신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추가로 3개 승용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GM은 올해 전체 승용차 모델중 39%를 갈아치우는 등 대대적인 승용차 라인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는 승용차와 스포츠 유틸리티를 혼합한 차량을 좋아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이른바 `크로스 오버`모델인 닷지 매그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빅 3가 이처럼 승용차 시장 대 공략에 나선 것은 지금 같은 속도로 일본 승용차에 안방을 내주다간 영원히 2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기 때문.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투자은행의 크리스 세라소 자동차 분석가에 따르면 빅 3는 지난 10년간 북미 승용차 시장에서 일본 등 외국업체에 21.4%포인트의 시장 점유율을 내줬다. 여기다 승용차 부문은 구조적으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 선두 업체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결정적 승부처인 만큼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도 이 같은 대공략의 이유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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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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