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짜 한우 팔다 걸린 이마트, 또 "직원 실수…"

광명점서 적발… 정용진 부회장 트위터 통해 사과<br>"이런 식으로 최대 실적 올렸나" 소비자 비난 빗발

신세계이마트가 가짜 한우를 판매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까지 나서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지만 비판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가 지난달 17일 이마트 광명점이 판매하던 한우를 수거해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연구소 측은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품종이 아닌 것은 분명하며 현재로서는 미국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당일 판매된 제품이 평균 3~4명의 소비자가 사가는 수준인 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광명시 관계자는 "해당일만의 문제가 아니고, 검사 시점을 전후해서 팔린 상당량의 쇠고기가 가짜 한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가짜 한우 판매 사실이 알려진 뒤 전국 각지의 이마트 매장에서는 온종일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마트 용산점 관계자는 "한우 매장 직원들과 관리자들이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느라 다른 일을 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기업에게 이번만큼은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최대 실적을 올린 거냐"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이날 오후 정 부회장과 최병렬 이마트 대표가 트위터 공간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다만 고의로 속여 판매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광명점의 경우 소형점포라 한우와 수입육의 작업장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라벨을 바꿔 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부회장은 최 대표의 글을 리트윗(퍼나르기)해 자신의 계정에서 보여주면서 "쇠고기 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최 대표의 해명 이후 오히려 여론은 악화하는 분위기다. 식재료 가짜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매번 현장 직원의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비등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2008년 12월 남양주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을 때도, 지난해 4월 전주점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삼겹살로 속여 팔았을 때도 현장 직원의 실수나 착오 때문이라고 해명했었다. 트위터를 통한 사과 방식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빚어진 일인데다, 이마트몰 개장 이후 트위터를 적극 활용키로 한 방침 때문"이라며 "대표가 자신의 직함을 밝히며 사과한 만큼 이를 공식 입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 1위 기업이 소비자 전체가 아닌 50만명(4월 기준)에 불과한 트위터 사용자에게만 사과하는 것으로 상황을 매듭지으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높다. 이마트의 최 대표는 향후 대책과 관련, "작업장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10개 소형점포의 경우 한우를 광주축산가공센터에서 별도로 작업해 공급함으로써 절대 섞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또 가짜 한우를 사간 것으로 확인된 소비자들에게는 교환이나 환불은 물론 필요 시 적절한 수준의 보상도 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명시는 가짜 한우 판매 건과 관련해 이마트와 현장 직원 등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관련 조사가 끝난 뒤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