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연도형 상가 투자해볼까] 이국적 거리 걸으며 쇼핑…인천 송도 '커낼워크' 등 주목

입주자外 유동인구까지 흡수 상가 매출 극대화 꾀할수 있어<br>전면부 테라스로 활용도 장점<br>용인 동천 래미안 단지내 상가 중화동 동양엔파트 등도 눈길

길을 따라 저층으로 길게 들어서는 연도형 상가는 보행자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 때문에 최근 상가 분양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연도형 상가로 조성되고 있는 인천 송도 커낼워크(오른쪽), 용인 동천동 동천유러피안(왼쪽 위), 고양 식사지구의 풍산 트윈시티 조감도(왼쪽 아래).


분당신도시 정자동 일대는 이 지역에서 비교적 상권이 뒤늦게 형성됐다. 하지만 이 일대 상권은 먼저 형성된 기존 상권과 차별화된 독특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로변에 10층 안팎의 덩치큰 상가가 어지럽게 몰려 있는 서현역ㆍ미금역 일대와는 달리 2차선 도로를 따라 150m 남짓하게 늘어선 테라스형 카페와 음식점들은 마치 고풍스런 유럽 도시와 같은 느낌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초고층 주상복합이 몰려 있는 이 일대의 또다른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 상권이 성공 역시 '길'에 있었다. 이국적 분위기의 까페, 퓨전스타일의 음식점, 인테리어 및 가구 상점들이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상점들이 독특한 매력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물건을 소비하는 것뿐 아니라 가로수길이라는 장소만으로 찾고 싶어지는 거리가 됐고 이에 따라 점포 매매가나 임대료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한 쇼핑을 거부하고 휴식과 오락ㆍ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어우러지는 소비를 갈망하는 '몰링(Malling)족'이 늘면서 대형 쇼핑몰뿐 아니라 단지내 상가, 근린상가 등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도로변을 따라 상가가 줄지어 늘어서는 형태를 뜻하는 '연도형 상가'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보행자를 위해 설계돼 걸으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형' '테라스형' 상가 등의 분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연도형 상가, 무엇이 다를까= 연도형 상가는 1970~1980년대 가장 일반적인 상가 형태였다. 아파트 건물 1~2층을 상가로 배치한 초기 주상복합들이 이 형태를 띠고 있다. 공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추구하는 단지형 상가, 테마상가 등에 밀려 한때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지만 최근 차별화를 추구하는 고객 요구로 다시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시가 은평뉴타운 단지내에 연도형 상가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최근에는 대규모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일반아파트 단지내 상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연도형 상가는 기존의 고층 상가와 달리 고객의 접근이 쉽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행자 이동이 많은 1~2차선 도로를 따라 1~2층의 저층 상가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에 조성되는 연도형 상가는 입주자뿐 아니라 주변의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어 상가 매출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상가뉴스레이다의 원평연 연구원은 "고객에 쉽게 노출되는데다 상가 전면부를 테라스로 활용할 수있는 것이 연도형 상가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종 특화가 이뤄지지 않거나 고급화된 업종 중심으로 상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미관을 해치고 상권 형성이 되지 않을 우려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어디를 노려볼까= 김연아 선수가 분양받아 유명해진 인천 송도 커낼워크는 최근 조성되고 있는 연도형 상가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 쇼핑몰 전체를 가로지르는 폭 5m 길이 540m 인공수로를 따라 걸어가며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총 800여m에 이르는 길가를 따라 개별 점포들이 접해 있으며 2층에는 14개의 다리를 통해 동선을 최소한 것이 특징이다. 지상1~2층으로 이뤄진 커낼워크 상가는 현재 1층 대부분은 분양이 끝났으며 2층 점포 일부가 남아있다.. 3~5층은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수로변에는 테라스형 상가들이 조성된다. 수로변 상가들은 고객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높고 특색있는 상가로 꾸며질 수 있는 여지가 높아 실제 수요자들에게도 가장 인기가 높았다. 분양가의 경우 주거시설과 접한 점포가 3.3㎡당 2,100만원~2,400만원선이다. 올 하반기 이후 완공될 예정이다. 5월 입주예정인 2,393가구 규모의 용인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단지내 상가 역시 독특한 외관의 연도형 상가로 건립된다. 주변에 6,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배후고객으로 삼을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아파트 진입로 주 동선을 따라 1층을 테라스형 상가로 꾸민다. 총 4개 동 중 2개 동은 80% 이상 분양을 완료했고 나머지 2개 동은 분양 준비중이다. 점포당 공급면적은 66㎡며 전용률이 75%로 높은 편이다. 테라스형 점포의 경우 전면 폭이 5m에 달한다. 5월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상가가 완공될 예정이다. 3.3㎡당 분양가는 3100만~3800만원선. 서울 주상복합에서도 연도형 상가가 나온다. 동양메이저건설은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지하3층~지상18층 규모로 조성되는 주상복합 단지 '동양엔파트'의 1층과 2층을 상가로 조성해 분양하고 있다. 35m 망우로를 사이에두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마주보는 상가들이 110m에 이르는 거리를 따라 들어선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층이 2,200만원, 2층 850만원이며 오는 5월 입점예정이다. 9,000여가구가 들어서는 고양 식사지구 진입 메인 도로변에서 들어서는 근린상가 풍산 트윈시티는 130m 길이의 연도형 상가로 조성된다. 지하1층~지상4층 2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특히 1층 상가는 최대 7m의 높이로 설계된 것이 눈에 띈다. 3~4층 점포의 경우 옥상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9월 완공된다.
고객 접근성 높은지 살펴보고 분양가比 수익성도 점검해야

● 투자 유의점 연도형 상가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주출입구 인근 상가가 가장 인기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동선이 긴 상가의 경우 주출입구에서 멀수록 인구가 유입되기 힘들다. 이때문에 보행자 주동선 위주로 배치돼 고객 접근성이 높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1층의 점포가 두드러지는 만큼 상층부는 오히려 고전할 가능성도 많다. 개별 매장의 독특한 장점은 물론 상층부로 인구를 유입할 동선을 갖추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연도형 상가는 공실이 있거나 소비 인구가 적으면 텅빈 거리의 모습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어 입점 후 활성화 방안이나 계획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분양가가 수익성에 비해 너무 높지 않은지도 확인할 사항이다. 연도형 상가는 대부분 1~2층에 위치하고 사용면적이 테마상가나 복합쇼핑몰 등에 비해 넓기 때문에 분양가도 더욱 비쌀 수 밖에 없다. 테라스형 상가의 경우 테라스 공간이 분양가에 포함되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아파트단지내 연도형 상가의 경우 저층부 중심 구성으로 업종 다양화가 어려워져 입주자들이 다양한 편의시설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도 제기된다. 상가정보연구소의 박대원 소장은 "1층의 높은 임대료로 병원ㆍ학원 등의 입점이 어려워지고 상층부 주거시설이 있는 경우 음식적 관련 냄새나 심야 영업에 따른 소음 등에 따른 민원 발생 우려가 크다"며 "독특한 컨텐츠가 없어 외부수요를 끌어들일 수 없다면 비싼 월세 대비 수익을 거두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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