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장군을 기리는 진해 ‘군항제’에 일본 자위대 음악대가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진해시 등에 따르면 다음달 3~5일 열리는 페스티벌에 일본 해상자위대 동경음악대가 참가해 시가행진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이에 대해 진해 시민들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을 기리는 군항제 기간에 일본 자위대가 공연을 펼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시민은 시청 홈페이지 ‘참여마당’에 올린 글에서 “ ‘군항제’는 임진왜란과 정유왜란 당시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전사한 이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한 것인데 일본 자위대 공연이 웬 말이냐”고 비판했다. 다른 시민도 “일본에서 요청을 해도 백 번 거절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공무원들의 행태를 나무랐다.
예기치 않은 잡음에 진해시와 행사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진해 세계군악의장 페스티벌 추진위원회는 난감한 표정이다. 추진위 한 관계자는 “페스티벌은 군항제와 전혀 다른 별개 행사로 축제성 공연을 놓고 논란을 빚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도 “각국의 우호 증진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 취지를 이해하고 멋진 공연을 즐기는데 목적을 뒀으면 좋겠다”면서도 곤혹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