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만 반도체생산 3분기 한국 추월

최근 대만은 반도체 생산에서 한국을 추월했고 지난 98년 LCD시장에 신규진입한 이후 한국의 시장몫을 빼앗아 가는 등 첨단산업에서 한국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1일 한국이 반도체 생산에서 금년 3·4분기에 대만(臺灣)에 추월당해 세계 4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 3·4분기 국가·지역별 반도체 생산량은 북미가 200밀리미터 웨이퍼 기준으로 237만6,000장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일본은 166만8,000장으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대만은 144만9,000장으로 한국(141만6,000장)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의 약진은 세계 반도체 사업의 분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TSMC(대만 적체전로제조)와 UMC(聯華전자) 양사를 중심으로 위탁생산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TSMC와 UMC 양사는 금년에 각각 2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올 4·4분기에는 일본과의 격차를 16만8천장으로 좁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한편 일본과 한국이 양분해온 LCD시장에도 대만이 진입, 한국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면 3파전으로 번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노트북 PC, 컴퓨터 모니터, 액정 TV등에 사용되는 LCD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한국·일본·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계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생산설비 확충에 11억달러를 투자했으며, 35%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같은 규모의 자금을 설비확충에 투입했다. 일본은 올들어서도 모니터및 TV용 대형 LCD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대형 LCD 설비투자에 지난해보다 35.8%가 증가한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8년부터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한 대만의 투자가 생산으로 나타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산자부는 대만이 경쟁대열에 합류하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와 한국이 양분하던 올해 세계 LCD시장은 일본, 한국, 대만이 각각 56%, 33%, 11%씩 점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8년 연간 84억달러에 머물렀던 LCD세계 시장 규모는 노트북 PC, 휴대용 통신기기시장이 팽창하면서 올해 166억달러로 두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쿄=연합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

관련기사



박동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