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또 명의도용 개인정보 안전지대 없다
'그라나도…'·'썬'서도 확인 "금융거래 악용땐 피해 심각"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인터넷에선 개인정보의 안전지대가 사실상 전무했다.
'리니지' 명의도용 사태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가운데 공개된 지 일주일도 안된 온라인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한빛소프트)', '썬(웹젠)'에서조차 명의도용 사례가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소프트측은 21일 "지난 14일 일반에 공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정모(25.대학생)씨의 명의로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곧 바로 해당 사용자의 명의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모든 한빛소프트 게임은 통합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며 "문제의 명의도용 계정이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아닌 다른 한빛소프트 게임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 6개월간 한빛소프트에 접수된 명의도용 신고는 100건 미만으로 최근 특별히 신고가 늘어나지는 않았다"면서 "휴대전화 인증 등 명의도용 방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공개된 웹젠의 온라인 게임 '썬(SUN, Soul of the Ultimate Nation)'에서도 명의도용 사례가 발견됐다.
웹젠 관계자는 "현재까지 썬에 대한 명의도용 신고가 4∼5건 접수돼 피해자들로부터 주민증 사본을 받아 탈퇴 처리했다"며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면 명의도용 방지를 위해 추가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외부로부터 개인 신상명세를 도용당하지 않는 한국 게임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에서 도용당한 신상명세는 현재는 게임영역에 국한된 듯한 모습"이라면서도 "이렇게 확보한 남의 명의를 금융거래 등으로 악용할 경우 심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 개인 신상명세 보호를 위한 조치가 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펼쳐져야 할 것임을 주문했다.
입력시간 : 2006/02/22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