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사이언스] <12> 생명공학의 탄생

[클릭 사이언스]생명공학의 탄생 73년 美서 '신에대한 도전' 금기 깨 지난해 2월 6일, 세계는 인간의 달 착륙에 비견되는 인간설계도가 완성됐다. 생명공학이라는 말은 과거에는 입에조차 담기 쉽지 않은 용어이었다. 미국과 구소련이 우주경쟁을 하던 60년대에서 70년대 미국은 소련에 비해 우주경쟁에서 뒤쳐져 있었고 이에 대하여 새로운 대안을 내 놓은 것은 생명과학이었다. 당시 생명공학에 대한 도전은 금기사항으로 여겨졌다. 인간과 모든 생명체를 창조한 신에 대한 도전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연구진행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73년 아주 조심스럽게 꼭꼭 닫았던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생명이라는 미세한 세계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생명공학이 탄생하기 까지 수없이 많은 생명과학에 대한 연구가 있었으며 그 모태는 역시 유전학에서 찾을 수 있다. 1856년 오스트리아의 멘델이 수도원의 완두콩을 관찰, 유전의 법칙을 발견한 이래 약 70년 후 1920년 미국의 생화학자 토마스 모건은 유전을 담당하는 물질은 세포내 염색체임을 제안했다. 염색체란 핵에서 염색이 되는 물질을 뜻하는 것으로 당시에는 막연히 유전물질로서의 가능성만 제안하였다. 그 후 DNA의 발견과 이것이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본물질이라는 것을 알기까지에는 약 30여 년이 흘렀다. 지난 53년 마침내 미국의 제임스 왓슨과 프란시스 크릭은 DNA의 구조를 완벽하게 설명, 생명공학 가능성의 초석을 놓았다. 77년 바이러스의 DNA가 완전 해독되었고 90년 인간을 대상으로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10년 후 인간 전체 게놈지도는 빛은 보게 된다. 게놈지도는 인간의 설계도와 같다. 생명의 설계도를 그리는 방법은 이제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되었다. 물론 이러한 설계도를 그리는 데는 컴퓨터라는 매체의 발전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인간의 경우 설계구조의 골간을 이루는 4개의 염기는 서로 결합, 약 30억쌍이 배열되어 있고 이 배열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컴퓨터에 의한 연산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