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월31일(현지시간) 올해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행 5.2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FRB가 지난해 6월29일 17번째 연속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이후 열린 다섯번의 FOMC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 경제의 연착륙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FRB는 이날 성명서에서 “주택경기가 일시적으로 안정된 신호를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가 앞으로 완만한 속도로 확장될 것이 예상된다”며 이전보다 훨씬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았다.
또 “몇 가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근원인플레이션지수들이 개선됐으며 시간이 갈수록 물가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인플레이션 우려 수위가 크게 낮아졌음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FOMC 성명서에서 미 경제가 주택시장 냉각에 따른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함께 겪고 있다고 진단한 데 비해 톤이 상당히 완화된 내용으로 미 경제가 연착륙 국면에 들어섰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상무부는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로 전분기의 2.0%를 크게 웃돌았으며 미국의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도 3.4%를 기록해 2005년의 3.2%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FRB의 낙관적인 경기전망과 물가압력 완화 소식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급등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2.67포인트(1.67%) 오른 1,382.90포인트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6.09포인트(1.06%) 상승한 582.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1월31일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8.38포인트(0.79%) 오른 1만2,621.69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29포인트(0.62%) 오른 2,463.93포인트를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38.24포인트로 전일 대비 9.42포인트(0.66%) 상승했다.
또 그동안 물가상승 우려로 지속적으로 올랐던 국채 수익률도 4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9%포인트 하락한 4.82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