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선박 수주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24일 한국조선공업협회가 분석한 '2001년도 조선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은 총 185척ㆍ641만CGT(부가가치톤)로 2000년(313척ㆍ1,040만CGT)보다 톤수 기준으로 38.4% 줄었다.
조선협회는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지난해 수주가 부진했던 것은 2000년에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면서 충분한 일감을 확보, 지난해에는 선별 수주에 주력한데다 세계경기 침체로 발주시황도 비교적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선종별로는 원유운반선 등 탱커(112척ㆍ294만CGT)가 전년대비 37.0%, 벌크선(2척ㆍ3만CGT) 89.1%, 컨테이너선(44척ㆍ159만CGT) 58.8%가 각각 줄어드는 등 대부분의 선종에서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부가가치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은 지난해 전세계 발주물량의 70% 이상을 '싹쓸이'하면서 23척ㆍ173만CGT를 수주, 2000년 8척ㆍ61만CGT에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작년말 현재 총 선박 수주잔량은 475척ㆍ1,622만CGT로 전년말(503척ㆍ1,641만CGT)에 비해 1.2% 감소했으나, LNG선 수주잔량은 전년말 9척ㆍ70만CGT에서 작년말 32척ㆍ243만CGT로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건조실적은 전년(180척ㆍ605만CGT)에 비해 6.6% 증가한 207척ㆍ645만CGT를 기록, 충분한 수주잔량 및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꾸주하게 선박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적인 조선연구기관인 클락슨이 집계한 지난해 전세계 조선업체들의 총 수주량은 1,900만CGT(11월말 현재)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약 21% 감소했으며, 건조량(1,450만CGT)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