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그룹, 鄭회장외 전.현직 임원도 '대박'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상장 계열사지분가치가 2조원을 넘어 '1등 주식부자'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의 전.현직 임원들도 주가 급등에 힘입어 보유주식과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2000년 3월 스톡옵션을 받았던 현대차 전.현직 임원들의 권리 행사분인 43만400주의 현대차 신주가 이달 15일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현대차측은 "행사자와 행사일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상장된 스톡옵션물량과 현대차의 3.4분기 보고서상 스톡옵션 행사 가능수량(43만400주, 권리자 77명)이 일치해 2000년 3월 부여된 스톡옵션 잔여분이 모두 행사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0년 3월 부여된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1만4천900원이지만 상장일 종가는 9만8천600원으로 43만여주에서 발생한 평가차익 총액은 360억원(상장일 기준)에 달한다. 이달 2일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된 김동진 부회장의 경우 평가차익이 14억원 수준이며 이후 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20일 종가기준으로도 평가익은 13억5천만원에 달한다. 김 부회장은 기존 지분 3만3천여주와 이번 스톡옵션 행사분을 더하면 보유 지분가치가 48억원(20일 종가기준)에 육박한다. 김광년, 김동기, 박병일씨 등 사외이사 3명도 나란히 이달 2일 잔여분 5천주씩의 권리를 행사, 4억2천만원씩 평가익을 거뒀다. 43만여주의 잔여 스톡옵션이 모두 행사됐다면 현대차 사장 출신으로 정계에 진출한 그룹의 전(前) '재무통' 이계안 의원(열린우리당)도 김 부회장과 같은 규모의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보고서상 이 의원은 1만6천680주의 잔여 스톡옵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권리행사자 77명중에는 전.현직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도 여러 명이어서 정몽구 회장외에도 현대차 임원들이 주가 급등의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 된다. 더구나 현대차는 두 달 뒤인 내년 2월14일부터는 2003년 스톡옵션 부여분(행사가 2만6천800원)의 행사도 가능해져 또 한 번 '잔치'가 예고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최근 물러난 김익환 전 사장 등 스톡옵션 보유자들이 2000년 3월받은 분량중 30만6천주를 이달 15일 행사, 회사의 보유지분으로 주식을 교부받았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5천500원, 행사 당일 종가가 2만6천150원이므로 이들이 거둔 차익도 모두 63억원 가량에 이른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부 행사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행사하지 않은 물량이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해 개인별 차익규모는 정확한 산정이 어려운 상태지만 이관계자는 "이름을 알 만한 대부분의 임원들은 스톡옵션을 행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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